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불펜 투수들이 전부 잘 해주고 있다."
SK는 4~5일 고척 키움전이 고비였다. 마땅한 선발투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우선 5일 경기의 경우종아리 부상(비복근 파열)으로 이탈한 문승원의 빈 자리를 채워야 했다. 조영우에 이어 이승진이 낙점됐다.
4일 경기의 경우 갑자기 발생한 공백이었다. 브룩 다익손의 등판 차례였기 때문. 그러나 SK가 헨리 소사를 예상보다 빠르게 영입했고, 소사는 5일 입국, 선수단에 합류했다. 갑작스럽게 발생한 빈 자리를 이케빈으로 메웠다.
키움이 에릭 요키시, 최원태를 내세운 걸 감안하면 선발투수 무게감에선 확실히 SK의 열세였다. 그러나 SK는 예상을 뒤엎고 4~5일 경기를 모두 잡고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염경엽 감독은 "승운이 따랐다"라고 말했지만, 이유 없는 결과는 없다.
결국 불펜진의 승리였다. 염경엽 감독은 5일 경기서 이케빈이 4회 상대 타자 타구에 맞은 뒤 연속볼넷을 내줘 흔들리자 무사 만루서 불펜을 가동했다. 박민호가 김규민에게 유격수 병살타를 유도, 아웃카운트 2개와 1실점을 맞바꿨다. 박동원을 투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박민호는 5회에도 패스트볼, 체인지업, 슬라이더 조합으로 키움 타선을 압도했다. 6회에는 정영일이 1이닝을 책임졌고, 7회에는 좌완 김택형이 등장해 김규민을 헛스윙 삼진, 박동원을 2루수 병살로 돌려세웠다.
8회에는 다시 우완 김태훈이 등장, 투심과 슬라이더 조합을 앞세워 2사 3루 위기를 벗어났다. 타선이 8~9회에 역전, 1점 리드를 잡자 9회에는 강속구 마무리 하재훈이 등장, 가볍게 3~5번 제리 샌즈, 박병호, 서건창을 범타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키움도 선발 요키시를 6회 2사에서 한 템포 빠르게 교체했으나 결과적으로 마무리 조상우가 무너졌다. SK 불펜의 판정승이었다.
5일에도 흐름은 다르지 않았다. 임시선발 이승진은 1회 1사 2,3루 위기를 자초하는 등 불안했다. 그러나 이후 2회까지 2실점으로 막아내자 3회부터 다시 불펜을 가동했다. 마침 3회초에 대거 5득점하며 최원태를 무너뜨린 상황.
박민호가 이틀 연속 등장, 이정후~박병호~샌즈를 패스트볼, 슬라이더 조합으로 가볍게 잠재웠다. 4회에는 체인지업도 곁들여 아웃카운트 3개 모두 삼진을 잡았다. 5회에는 강지광이 2사 후 안타를 내줬으나 박병호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 위기를 넘겼다. 6회에 등판한 서진용이 샌즈에게 포크볼을 던지다 좌월 2루타를 맞았으나 이후 세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웠다. 7회에는 김태훈이 역시 세 타자를 가볍게 돌려세웠다. 8회에 나온 정영일도 1이닝을 잘 막았다.
9회에는 다시 마무리 하재훈이 등판했다.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으나 이미 몸을 푼 상황서 투입한 듯하다. 4점차의 부담 없는 상황. 하재훈은 가볍게 1이닝을 지우며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SK 불펜의 연이틀 완승이다.
[박민호. 사진 = 고척돔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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