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볼배합이나 흐름이 바뀐 부분이 있다. 일단 만족한다."
키움 2선발 에릭 요키시는 올 시즌 13경기서 4승3패 평균자책점 3.81이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그러나 2선발에 걸맞은 성적도 아니다. 왼손투수로서 구속이 빠르지 않지만 디셉션이 좋고, 괜찮은 투심과 체인지업을 보유했다.
약점도 명확하다. 투수가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지 못하면 제구력, 경기운영능력으로 만회해야 한다. 그러나 요키시는 5회까지 잘 던지다 6회부터 급격히 무너지는 스타일이다. 즉, 타자와의 수싸움서 두 타석까지 이겨도 그 이후 어려움을 겪는다는 뜻이다.
이닝별 피안타율을 보면 1~5회는 0.100, 0.291, 0.205, 0.114, 0.239로 수준급이다. 그러나 6회 0.442로 급격히 오르고, 7회 0.357이다. 사사구와 피안타 모두 급격히 늘어나면서 퀄티스타트를 수립하는 게 힘겹다.
최근 우타자 몸쪽으로 과감하게 커브를 구사하는 등 변화를 주고 있다. 장 감독도 요키시의 변화에 대한 노력을 인정한다. 장 감독 역시 변화를 택했다. 4일 고척 SK전부터 포수를 이지영에서 박동원으로 교체했다. 그동안 요키시는 이지영과 호흡을 맞췄다. 그러나 포수 변화로 경기운영의 틀 자체를 바꿨다.
SK전서 5⅔이닝 4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장 감독은 "볼배합이나 흐름이 바뀐 부분이 있다. 일단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장 감독은 요키시를 81구만에 교체했다. "올 시즌 유일하게 시즌 중 휴식이 없는 투수"라면서도 "5회 이후, 80개가 넘어가면 급격히 데이터가 나빠진다.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장 감독이 요키시를 감싸기도 했다. 올 시즌 유독 요키시 등판 경기서 득점지원이 박하다는 게 장 감독 지적이다. 4일 경기만 해도 키움 타선은 요키시에게 1점만 지원했다. 퀄리티스타트 6경기 중 3경기는 승수를 쌓지 못했다. 장 감독은 "투수에게 그 부분은 굉장히 크다. 한 점만 더 벌어지면 더 편하게 던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핑계거리가 될 수는 없다. 포수 교체, 한 템포 빠른 교체 역시 근본적인 해답은 아니다. 결국 요키시 자체의 각성이 중요하다. 장 감독은 "결국 본인이 힘든 과정을 극복해야 한다, 그 위치(외국인 2선발)는 7이닝을 이상 던져야 한다. 앞으로 5~6이닝 이상 던지게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자신이 갖고 있는 무기를 업그레이드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과감한 몸쪽 승부와 투구 패턴 다양화, 투구 템포 변화 등 할 수 있는 건 다 해봐야 한다. 지금 요키시는 외국인 2선발로 위압감이 다소 부족하다. 긴 이닝을 안정적으로 던지는 외국인투수와 그렇지 않은 투수는 포스트시즌서 확연히 가치의 차이가 생긴다.
장 감독은 "요키시는 앞으로 좋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키움은 손해다.
[요키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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