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나 때문에 날아간 경기였다."
두산 이영하는 1일 수원 KT전서 4이닝 15피안타(2피홈런) 4볼넷 13실점했다. 2017년 데뷔 후 자신의 한 경기 최다실점이었다. OB-두산 역대 한 경기 최다실점, KBO 역대 한 경기 최다실점 2위였다.
벌투 논란이 일었다. 1회 4실점, 3회 3실점에 이어 4회에도 무너졌으나 김태형 감독은 바꾸지 않았다. 김 감독은 벌투가 아니었고, 이영하가 최선을 다해 던지는 상황서 느끼고 경험해보라는 의미로 4이닝을 소화시켰다.
이영하는 "솔직히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선발은 한 경기를 책임져야 하는데, 나 때문에 날아간 경기였다. 그날 이후 마음이 좋지 않았지만, 오히려 독기도 품었다. 다음 경기에 잘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준비했다"라고 털어놨다.
김원형 투수코치에게 조언과 격려를 많이 받았다. 이영하는 "김원형 코치님은 나를 많이 걱정해주셨다. 선수로서 내 마음을 잘 알아주셨다. 김 코치님 덕분에 오늘 마음 편하게 마운드에 올라갔다. 평균자책점이 많이 올라갔는데 욕심부린다고 되는 건 아니다. 팀이 이기면 개인성적이 따라온다"라고 말했다.
최근 야구가 잘 풀리면서 쓸데 없는 잡생각도 많이 했고, 느슨해졌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영하는 "승수를 쌓으면서 안일했다. 쓸데 없는 생각도 많이 했다.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고, 공격적으로 던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날 벌투가 맞았느냐는 질문에 이영하는 "아니다. 이미 나 때문에 날아간 게임이었다. 더 던지라면 더 던질 수도 있었다. 선발이라면 100개 정도는 던지는 게 당연하다. 연승이 끊긴 게 아쉽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영하는 "언제나 많은 도움을 주는 코칭스태프와 야수 선배들에게 감사 드린다. 앞으로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많은 이닝을 효과적으로 잘 막겠다"라고 말했다.
[이영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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