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편 잔혹살해 고유정, “성폭행 하려해 수박 썰다가 흉기로 방어했다”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전 남편을 살해한 고유정 씨가 전 남편이 성폭행을 하려 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고 9일 MBN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 조사에서 고 씨는 "전 남편이 성폭행을 하려 해 수박을 썰다가 흉기로 방어했다"며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은 고 씨가 완전범죄를 꿈꾸고 치밀한 범죄계획을 세웠다며 고 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경찰이 공개한 제주시내의 한 마트 CCTV 영상에 따르면, 범행 사흘 전인 지난달 22일 흉기와 표백제 3개, 고무장갑 등을 사는 고 씨의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종량제 봉투까지 구입한 고 씨는 카드 결제 후 본인의 휴대전화로 포인트 적립까지 하는 여유를 보였다.

범행장소로 알려진 펜션이 무인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곳이란 점도 고 씨의 계획범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경찰 측은 MBN을 통해 "고 씨가 범행장소와 증거인멸 등을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5일 인천 서구 재활용업체에서 라면박스 3분의 1 정도 분량의 뼛조각을 발견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은 고씨가 강씨의 시신 일부를 종량제봉투에 담아 버렸고 김포시 소각장에서 한 차례 소각된 뒤 인천 소각장 업체로 유인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진 = MBN캡처]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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