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전 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고유정의 살해방법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경찰은 10일 고씨의 압수품에서 졸피뎀 성분을 확인하고, 범행 뒤 제주시내 마트에서 쓰고 남은 청소용품을 환불한 CCTV를 공개했다.
고씨는 제주에 들어오기 전날인 지난달 17일 충북의 한 병원에서 졸피뎀 성분이 들어있는 수면제를 처방받아 인근 약국에서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수면제 처방 근거를 밝혀내기 위해 병원과 약국을 조사 중이다.
고씨는 범행 사흘 뒤인 지난달 28일 오후 제주시내 한 마트에서 표백제와 배수관 세정제, 박스테이프, 알루미늄 정밀 드라이버 등을 환불했다. 그는 경찰에 “시신 옆에 뒀던 물건이라 찝찝해 환불했다”고 진술했다.
전문가들은 고씨의 치밀한 잔혹살해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졸피뎀 검출은 신장 180cm, 몸무게 80kg에 달하는 전 남편을 어떻게 혼자 제압할 수 있었는지를 단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그는 시체를 훼손해 일부를 바다에 버리는가 하면, 김포에서 소각하는 등 소름 끼치는 잔혹 행위로 충격을 주고 있다.
한편 경찰의 부실수사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뒤 피해자 차량이 사흘동안 방치됐지만 경찰은 블랙박스를 확인조차 하지 않았고, 범행을 인지한 후 사건 현장인 펜션을 찾았지만 이튿날에야 현장감식에 나섰다고 KBS가 10일 지적했다.
결국 고유정이 범행을 은폐하고 도주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범죄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살인사건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고, 현장 감식은 펜션 업주가 늦춰달라고 요청해 하루를 기다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진 = KBS 캡처]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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