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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송새벽과 유선이 영화 '진범'에서 숨막히는 연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전망이다.
11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진범'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고정욱 감독과 주연 송새벽, 유선이 참석했다.
'진범'은 피해자의 남편 영훈(송새벽)과 용의자의 아내 다연(유선)이 마지막 공판을 앞두고 서로를 향한 의심을 숨긴 채 함께 그날 밤의 진실을 찾기 위한 공조를 그린 추적 스릴러물이다. '마녀'의 김현정 분장실장, '숨바꼭질'의 이민희 미술감독, '해빙'의 정용진 음악감독 등 스릴러에 특화된 제작진이 뭉쳤다.
메가폰을 잡은 고정욱 감독은 단편 데뷔작 '독개구리'로 제11회 미쟝센 단편영화제의 심사위원특별상, 제1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관객상을 수상하며 평단과 관객을 사로잡은 신예다.
'진범'으로 장편 영화 데뷔에 나선 것. '진범' 역시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국제경쟁부문 '부천 초이스: 장편' 섹션에 한국 영화로는 유일하게 초청받는 쾌거를 맛봤다.
각본까지 직접 쓴 고정욱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게 된 계기는 아는 지인한테 돈을 빌려줬다가 떼인 적이 있다. 전화해도 안 받고, 갚기로 한 날이 지나도 연락도 없고 너무 화가 나고 분해서 전화기만 붙잡고 있었다. 그러고 있으니, 아내가 '오빠는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빌려줬다고 하더니 지금 보니까 그런 게 아니네'라고 하더라"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만약에 오빠가 정말 친한 친구가 그랬으면 돈만 아까워서 내 돈, 내 돈 그랬겠냐'라고도 했다. 그 말을 듣는데, 만약 아내나 내 친구가 그랬으면 걱정이 앞섰을 것 같더라. 그 일이 계기가 되어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인물의 감정 표현에 가장 집중했다"는 고정욱 감독. '진범'은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피해자의 남편과 용의자의 아내가 뜻밖의 공조를 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추적 스릴러라는 장르를 덧입혀 극적 재미를 꾀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교차 방식으로 인물들의 상반된 심리를 디테일하게 담아내 긴장감을 폭발시켰다.
고정욱 감독은 "영화를 보시고 나는 과연 믿을만한 사람인가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봐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송새벽은 극 중 아내를 잃은 영훈 역할로 분한다. 절망과 분노는 물론, 사건 현장을 재현하며 진실을 찾으려 몸부림치는 폭발적인 감정 열연을 선보인다. 아내가 살해당하고 가장 친한 친구가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평범했던 삶이 한순간에 산산조각 나버린 인물이다.
사건이 벌어진 후 피폐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그는 자신의 남편은 절대 범인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다연과 함게 사건의 진실을 찾기 위해 의심을 숨긴 공조를 시작한다. 이에 송새벽은 체중 7kg을 감량, 예민하면서도 결단력 있는 영훈이라는 캐릭터를 완벽히 완성했다.
그는 출연 결심 이유에 대해 "시나리오의 힘이 컸다. 옆 동네에서 실제로 일어날 법한 리얼함 대사 하나하나가 리얼했다. 쓱 읽혔다. 하게 되면 힘은 들겠지만,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전개가 굉장히 스피드하다. 지루함 없이 넘어가는, 템포감이 살아있다"라고 치켜세웠다.
유선은 다연 역을 맡아 다시 한번 스릴러 퀸에 도전한다. 다연은 살인 사건 용의자가 된 남편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인물. 그러나 진실에 다가갈수록 서로를 향한 의심은 커져가고, 갈등은 극한으로 치닫는다. 남편의 무죄를 밝혀야 한다는 절실함부터 영훈에 대한 의심까지 다연의 복잡하고 불안정한 심리를 디테일하게 풀어냈다.
그는 "가족 여행 중에 휴대전화로 '진범' 대본을 받았다. 급하게 아이를 남편에게 맡기고 홀로 카페에 앉아 있었는데, 단숨에 읽히더라"라며 "감사한 대본이었기에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 송새벽 또한 너무나 함께 해보고 싶은 배우였다. 선물 같은 작품이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유선은 다연 캐릭터에 대해 "다연을 움직이게 하는 동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대본을 보면서 깨달은 건 다연이 온전한 가정에서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랑 인물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내 아이가 잘 자라날 수 있게끔 해주고 싶은 가정에 대한 욕심이 크다고 봤다. 내 남편을 너무 사랑해서라기보다는, 내 아이의 아빠를 지키고 싶은 모정이 다연을 움직이게 하는 가장 큰 힘이었다. 여기에 집중하면서 연기했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송새벽과 첫 연기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히기도. 유선은 "송새벽과 워낙 호흡이 좋았다. 인간미 넘치는 배우"라며 "연기는 호흡이기 때문에, 나한테 얼마만큼 감정을 주느냐가 중요하다. 그런데 송새벽이 그 인물로서 오롯이 호흡을 느끼게 해줬다. 제 컷일 때도 매 순간 최선을 다하더라. 덕분에 주고받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진범'은 오는 7월 10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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