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서울월드컵경기장 안경남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은퇴한 기성용의 자리에 백승호(22,지로나)를 실험했다. 백승호는 현란한 개인 기술로 국가대표 데뷔전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평가전에서 후반 12분 황의조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16분 이란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지난 호주전에서 1-0으로 승리한 한국은 6월 A매치에서 1승 1무를 기록했다.
백승호는 4-1-3-2 포메이션의 ‘1’의 자리에 섰다. 포백 바로 앞에서 빌드업의 시발점이자 상대 공격을 저지하는 1차 방어선 역할을 수행했다. 지난 2019 아시안컵을 끝으로 은퇴한 기성용이 역할이다.
바르셀로나에서 유소년 시절을 보낸 백승호는 안정적인 볼 키핑과 전개로 대표팀의 공수 밸런스를 조율했다. 특히 좌우 풀백이 높게 전진할 경우 후방 깊숙이 내려와 스리백 대형을 유지하기도 했다.
현란한 볼 기술도 선보였다. 전반 16분에는 상대 진영에서 공을 가로 챈 뒤 이란 수비 4명이 달라 붙는 장면에서 도전적인 드리블로 돌파를 시도했다. 비록 마지막 순간 막혔지만 이란 수비를 흔들만한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후방에서 롱패스를 통한 볼 전개도 돋보였다. 전반 38분에는 왼쪽 오버래핑에 나선 홍철에게 자로 잰 듯한 긴 패스를 성공했고, 홍철의 크로스가 위협적인 크로스로 이어졌다.
또한 백승호가 빌드업에 관여하면서 황인범은 좀 더 공격적인 위치까지 전진이 가능했다.
벤투 감독은 선수 선발 기준으로 ‘기술’을 갖춘 선수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성장한 백승호가 이날 보여준 소유와 전개는 벤투 감독의 마음을 사로 잡기에 충분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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