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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축구선수 손흥민이 국가대표로서 가지는 책임감을 털어놨다.
14일 밤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손세이셔널-그를 만든 시간'(이하 '손세이셔널') 3회에서는 토트넘 홋스퍼 소속이 아닌 한국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 선수의 모습이 공개됐다.
패션과 스타일링에 관심이 많은 만큼 손흥민은 쉬는 시간을 쇼핑에 할애했다. 새 옷으로 단장하고 기분 좋게 길거리에 나선 손흥민은 "축구선수로서 정말 많은 게 변한 것 같다. 신체적으로 많이 발전했다. 외적으로는 영어가 늘어난 것 말고는 특별히 큰 변화는 없다"라며 지난 날들을 회상했다.
특히 손흥민은 "예전에는 팬 분들이 와서 사인해달라고 했을 때는 손 떨면서 했다. 이제는 익숙하다기 보다는 당연시돼야 하는 거다"라며 스타성을 발휘했다. 실제 손흥민은 런던 길거리를 다닐 때마다 수많은 팬들의 사진과 사인 요청을 받았다.
손흥민의 인기를 확인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손흥민의 절친 박서준은 "한국인들을 향해서 계속 엄지를 치켜세워주더라. 왜 그런가 했더니 (손)흥민이 때문이었다"라며 감탄했다. 영국의 가디언 기자 데이비드 하이트너 또한 "영국 사람들이 한국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됐다. 손흥민의 공이 정말 크다. 손흥민 선수의 캐릭터와 가치가 한국 사람들의 이미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라며 손흥민의 가치를 증명했다.
손흥민의 물품 전반을 지원하는 A사 글로벌 마케팅 디렉터는 "손흥민 선수가 착용했다는 이유만으로 판매량이 굉장히 증가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축구선수 인기의 척도인, 유니폼 판매량도 압도적이었다. EPL 전체 15위이며 아시아 선수 중 유일하게 20위 안에 드는 기록이다. 토트넘 팀 내에서는 2위다. 손흥민이 토트넘을 대표하는 얼굴이 될 거라고 전망하는 예측도 쏟아졌다.
이어 손흥민은 5개월 만에 한국에 귀국해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신태용 감독과 토트넘 홋스퍼 선배인 이영표 축구 해설위원과의 시간을 가졌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을 진두지휘했던 신태용 감독은 "독일전 안 됐으면 여기에 마음 편하게 있겠냐"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손흥민도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고 이영표는 "역사적인 사건이다"라며 치켜세웠다.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독일을 상대로 해 2대0 승리를 거둔 당시를 떠올리던 신태용은 '손세이셔널' 제작진에 "유종의 미만 잘 거두자는 생각으로 선수들에게 지시했다. 전반전 끝나고 하프타임 때 선수들과 이야기하니까 '감독님. 이길 수 있겠는데요?'라는 자신감을 보이더라"라며 비화를 전했다.
골키퍼 조현우도 "저희가 첫 번째, 두 번째 경기를 졌다. 마지막은 독일과 했다. 사실 저희가 질 거라고 다들 생각하셨을 거다. 전반전 끝나고 손흥민 선수가 '독일 선수들이 더 긴장한 것 같다. 우리가 이길 거 같다. 자신 있게 하자'라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최고의 골을 꼽으라면 그 골(독일전)을 고민 없이 꼽을 것 같다. 사실 독일이 랭킹 1위이지 않았나. 그런 팀을 이김으로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월드컵을 마칠 수 있어서 의미 있었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어느덧 한국 대표팀의 주장이 된 손흥민. 선배 이영표는 주장의 자리에 있는 그의 부담을 우려했다. 이에 손흥민은 "부담이라기보다는 책임감이다. 사실 대표팀이라는 게 명예롭지만 책임감 있어야 하는 자리가 아니냐. 팀에서는 내 것만 잘하면 본전이다. 사실 대표팀에 오면 제가 슈팅을 안 한다고 하시는데 그냥 계속 주게 된다. 찬스 나면 애들한테도 때리라고 한다. 소속팀이었으면 당연히 보지도 않고 고민도 않고 때렸을 거다. 여기만 오면 찬스가 나도 무조건 옆을 보게 됐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
손흥민의 말에 공감하던 이영표는 "소속팀에 있으면 솔직히 (골 들어갈 게 보여도) 내가 그냥 쏘기도 한다. 하지만 대표팀에 오면 다른 애들 걱정하느라고 내가 할 것도 못하게 된다. 다른 선수가 실수하면 내 책임 같다. 그래도 (손)흥민이 덕분에 황의조나 이승우 같은 친구들이 활약한 거다"라고 독려했다.
또한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후 자주 눈물을 흘리는 것과 관련해 "조금 더 책임감이 들어서다. 저는 이 나라를 대표해서 나간 것이지 않나. 그런데 졌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화가 났다. 소속팀에서 뛸 때보다 더 그랬다"라고 고백했다.
아시안컵 당시 비화도 공개했다. 당시 회복되지 않은 체력으로 '혹사 논란'까지 휩싸였던 손흥민은 이를 두고 "제 몸이 안 좋았다는 게 너무 화났다. 이런 느낌은 처음이었다. 공이 옆으로 지나가는데, 마음으로는 이미 그림으로 그렸다. 하지만 그걸 못 쫓아갔다. 처음 느꼈다. 몸이 붕 떠있었다"라고 토로했다.
토트넘에서 매 경기 선발출전하며 맹활약하고 있는 손흥민은 A매치 경기에도 성실히 참여했다. "비행기 타고 오면 체력적으로 힘들고 시차도 그렇다. 잠을 못 자고 경기하는 건 사실이다"라던 그는 그럼에도 "저는 한국 오는 거 좋다. 한국에서 경기하면 되게 재밌다. 많이 오려고 노력한다. 힘들기도 한데, 오면 가족들도 볼 수 있고 한국 음식도 먹을 수 있다.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많은 도움이 된다"라고 애정을 가득 드러냈다.
그러면서 "저는 대한민국 사람인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오래 대표팀을 하고 싶다. 내게 조국이란 고향이다. 저는 대한민국 사람이기 때문에 어딜 가서도 대한민국을 빛내려고 하고 대한민국 사람인 걸 자랑스럽게 여긴다. 대한민국 축구가 발전하도록 많이 돕고 싶다. 대한민국은 잘 할 수 있다. 지금보다도 더 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서 더 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진심 어린 마음을 꺼내놓았다.
[사진 = tvN 방송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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