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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시프트의 배신이다.
류현진(LA 다저스)은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 전까지 득점권에서 막강했다. 54타수 2안타, 피안타율은 고작 0.037이었다.
그런 류현진이 컵스전 6회에 살짝 흔들렸다. 선두타자 하비에르 바에즈가 3루수 저스틴 터너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했다.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타구는 2루수 맥스 먼시의 키를 살짝 넘어가는 빗맞은 안타. 앤서니 리조를 3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잡고 한 숨 돌렸다.
1사 1,3루서 4번타자 윌슨 콘트레라스의 타석. 우타자 콘트레라스는 전형적으로 잡아당기는 타자다. 3유간으로 타구가 많이 날아간다. 이날 미국 전역에 경기를 생중계한 ESPN이 내야를 세분화해 타구 방향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1,2간으로 가는 타구의 비중이 20%도 되지 않았다.
유격수 크리스 테일러가 3유간에 위치했고, 2루수 먼시가 2루 뒤로 옮겼다. 1루수 데이비드 프리즈는 1루에서 살짝 좌측으로 이동했다. 1,2간이 훤하게 비었다. 류현진-러셀 마틴 배터리 역시 과감한 몸쪽 승부를 했다.
그러나 1B1S서 3구 체인지업을 던졌고, 콘트레라스는 자연스럽게 바깥으로 밀어냈다. 타구가 1,2간으로 날아갔다. 평범한 2루수 땅볼 타구였으나 시프트를 한 다저스는 당할 수밖에 없었다. 1타점 우전적시타로 둔갑하며 동점이 됐다. 이후 데이비드 보트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줘 역전을 당했다.
물론 6회말 선두타자 코디 벨린저가 동점 솔로포를 날려 류현진을 패전 위기서 구했다. 보트에게 내준 희생플라이 역시 벨린저의 수비가 돋보였다. 2실점 모두 비자책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10승이 날아간 원인이 됐다. '믿었던 시프트의 배신'은 류현진에게 뼈 아프게 돌아왔다. 시프트가 항상 뜻대로 맞아떨어지는 건 아니라는 게 증명됐다.
류현진의 이날 최종기록은 7이닝 7피안타 8탈삼진 2실점(비자책). 잠시 흔들렸지만, 충분히 잘 던졌다. 10승 및 개인통산 50승은 다음기회로 미뤘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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