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LG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나름 바쁜 겨울을 보냈다. 사실 리그에 충격을 던질 만한 뉴스는 없었다. 하지만 LG는 필요한 부분을 정비하는 알찬 오프시즌을 보냈다.
차명석 단장을 새로 선임한 LG는 선수단 연봉 계약부터 속도를 냈다. 이미 차 단장이 선임되기 전부터 계약이 이뤄진 선수들이 많았다. 별다른 잡음 없이 연봉 계약이 마무리됐다. 외국인선수 계약도 12월이 오기 전에 모두 마무리를 지었다. 타팀에서 방출된 선수들을 살피는 것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성우, 전민수, 심수창, 장원삼 등을 영입하면서 팀의 뎁스(Depth) 강화에 힘썼다.
코칭스태프도 물갈이를 했다. 최일언, 이종범, 세리자와, 김호, 김재걸, 가득염, 유동훈, 박용근 등 새로운 코치들이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다. 특히 LG 마운드를 재건했다는 평가를 받는 최일언 투수코치는 차 단장의 표현을 빌리면 '읍소'해서 영입한 인물이다.
시간이 오래 걸리기는 했지만 역시 화룡점정은 김민성을 사인 앤 트레이드로 영입한 것이었다. 예년 같았으면 보상 제도를 무릎 쓰고 김민성을 FA 영입했을지도 모른다. 분명 LG는 3루수가 급한 팀이었으니까. 하지만 LG는 기다렸다. 키움 단장이 교체되면서 시간이 더 지체되기도 했지만 LG는 서두르지 않았다. 보상선수 출혈 없이 현금 5억원으로 김민성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3년 총액 18억원의 계약 또한 LG에게 큰 부담이 없었다. 겨우내 늘 3루수에 대한 질문을 받았던 차 단장은 "시즌 전에만 데려오면 된다"라고 누누이 말했다.
지난 겨울의 움직임은 LG가 올 시즌 3위로 순항하는데 버팀목이 되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유강남과 정상호 2인 체제로 움직였던 LG 포수진은 베테랑 이성우가 가세하면서 더욱 풍성해졌다. 류중일 감독도 "투수 리드가 정말 좋다"라고 칭찬했다. 하마터면 야구 인생이 끝날 뻔했던 이성우는 21일 잠실 KIA전에서 생애 첫 끝내기 안타를 날리며 새로운 꽃을 피우고 있다.
지금은 부상으로 공백을 보이고 있으나 김민성의 합류로 LG의 3루 걱정이 사라졌다. 사실 공격과 수비를 갖춘 외국인 3루수를 영입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LG가 스프링캠프 기간 막판에 영입의 결실을 맺으면서 김민성은 스프링캠프를 소화하지 못하고 LG에 합류, 실전 감각 등에 우려를 샀으나 리그에서 검증된 3루수인 만큼 LG의 3루를 안정적으로 지키고 있다.
외야수 전민수는 상대적으로 풍족하다는 평가를 받은 LG 외야진에서 과연 1군 전력으로 가치가 있을지 의문이었지만 지금은 좌타 대타로 소금 같은 활약을 하고 있다. 대주자 전문 요원으로 활약하는 신민재처럼 LG의 백업 라인을 살찌우는 선수 중 1명이다. 지난 해에는 주전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심했지만 올해 LG는 다르다. 투수진 역시 마찬가지다. 선발투수진에 '휴식 로테이션'을 도입하면서 장기 레이스를 위한 맞춤형 시스템을 갖췄다. 심수창, 장원삼 등 이따금씩 1군에 합류해야 할 선수가 필요한 이유다.
시즌 전만 해도 5강 전력으로 평가를 받지 못한 LG였으나 시즌의 절반이 지난 지금은 43승 30패 1무로 3위를 지키고 있다. 역시 프런트의 기민한 움직임은 승리를 부른다.
[LG 이성우가 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19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 vs KIA 타이거즈의 경기 9회말 무사 1,2루서 끝내기 적시타를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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