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제주유나이티드의 '측면의 지배자' 정우재가 부상 악몽에서 기지개를 켜고 '친정팀' 대구 FC를 상대로 복귀전을 앞두고 있다. 맞트레이드 상대인 정태욱의 활약은 그에게는 부담감이 아닌 좋은 자극제였다.
정우재는 2014년 성남FC에서 프로무대에 데뷔한 후 충주험멜을 거쳐 대구에서 기량이 만개했다. 2016년에는 K리그2 시상식 베스트 11 수비수 부문에 선정됐다. 압도적인 스피드와 저돌적인 돌파,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는 정우재는 주 포지션인 오른쪽 측면 수비수는 물론 왼쪽 측면 수비수 소화할 수 있어 전술적인 가치까지 큰 선수다.
2019시즌을 앞두고 측면 수비보강에 나선 제주는 유스출신 수비 유망주 정태욱을 내주는 파격 선택으로 정우재를 품었다. 비록 지난해 10월 전남전에서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했지만 제주는 정우재의 변함없는 클래스를 기다렸다. 제주의 선택은 옳았다. 지난달 25일 강원 원정(1-0 승)에서 7개월만에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르며 그 기다림에 보답했다. 공수에 걸쳐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풀타임을 소화하며 정상궤도에 올랐음을 증명했다.
하지만 이어진 인천과의 홈 경기(1-2 패)에서 또 다시 부상 악몽에 빠지고 말았다. 상대 선수와 볼 경합 과정에서 이상 징후를 느끼며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전반 37분 강윤성과 교체 아웃됐다. 다행히 장기 부상은 아니었지만 자신이 빠진 후 제주가 4연패의 늪에 빠지며 자책감이 컸다. 그리고 다시 시작된 재활시간. 시련은 있어도 좌절은 없었다. 또 다시 자신의 진가를 증명할 수 있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정우재의 복귀전은 '친정팀' 대구와의 경기다. 특히 맞트레이드 상대였던 정태욱이 빠른 성장세와 함께 간판수비수로 자리매김하면서 강한 자극을 받았다. 정우재는 "(정)태욱이가 빠르게 대구에 녹아들고 있다. 비록 태욱이보다 늦었지만 늦은 만큼 더욱 열심히 하는 게 팬들에게 보답하는 길인거 같다. 서로 경쟁자이기 보다는 좋은 자극제가 됐으면 좋겠다. 이번 트레이드가 윈윈 트레이드라는 것을 이번 경기에서 증명하고 싶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성공의 예열도 마쳤다. 지난 25일 수원FC와의 R리그에서 후반 교체 출전해 실전 감각을 회복했다. 정우재는 "정말 많이 기다렸다. 특히 복귀전 상대가 '친정팀' 대구로 잡히면서 더 열심히 준비했다. 그동안 제주 팬들에게 경기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고 아쉬웠다. 최근 제주가 실점이 많은데 일단 동료들과 함께 의기투합해서 위기를 극복하도록 하겠다. 많은 말을 하고 싶지만 경기장에서 경기력으로 보여주는 게 우선"이라고 강한 자신강을 보였다.
'V3 타임'은 정우재의 또 다른 자극제다. 이날 제주는 'V3 타임' 이벤트를 연다. 승리를 위한 절실하고, 하나된 마음을 경기장에서 보여주고자 팬들이 모두 N석에 모인다. 시즌 3승 및 승점 3점 획득을 위해 전후반 33분에 3분 동안 리코더, 템버린, 응원막대, 페트병, 각종 악기 등 자신만의 응원도구를 활용해 응원구호인 "승리하라 제주!"를 다같이 외친다. 득점에 성공한 선수들은 N석 앞에서 골 세리머리를 펼칠 예정이다.
정우재는 "내 등번호가 3번이다. 팬들의 아이디어로 V3 타임 이벤트를 연다고 들었다. 팬들의 기대에 응답하기 위해 복귀전에서 반드시 시즌 3승과 승점 3점을 팬들에게 선사하고 싶다. 이날 경기를 기점으로 3이 행운의 숫자가 됐으면 좋겠다. 선수들도 N석에서 팬들과 함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반드시 승리하도록 하겠다"며 축구화끈을 질끈 동여맸다.
[사진 = 제주유나이티드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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