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김혜수가 33년차 대한민국 영화배우로서의 소감과 책임감, 방향성을 언급했다.
28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고려호텔에서 열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 김혜수 특별전 기자회견에는 배우 김혜수와 신철 집행위원장이 참석했다.
올해 ‘매혹, 김혜수’라는 타이틀로 마련하는 특별전에서는 김혜수가 직접 선정한 대표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 '첫사랑', '타짜', '열한번째 엄마', '바람피기 좋은 날', '모던보이', '이층의 악당', '도둑들', '차이나타운', '굿바이 싱글', '국가부도의 날' 등 총 10편이다.
김혜수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함께 인사드리게 돼서 반갑다. 특별전을 준비하면서 지금까지 내 삶에서 많은 시간, 많은 부분들을 영화와 함께 해왔고 그 속에서 내가 성장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차분히 되짚어보는 여유를 갖지 못했는데 이번 특별전은 지난 궤적들을 찬찬히 복기하는 소중하고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의 여러 작품들 중에서 남성 배우들이 주로 해왔던 캐릭터들에 주저없이 도전했고,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보여줬다.
"내가 배우로서 영화와 함께 한 시간들이 짧다면 짧을 수 있지만, 내게는 엄청난 시간이었다. 최근 10년 안에 했던 작품들을 보면, 그런 캐릭터들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사회적인 흐름과 무관하지 않았다. 나 말고도 실력있고 좋은 배우들이 많이 있는데 운이 좋게도 내가 그런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사실 영화계 내부적으로도 일반적인 관객들의 시선에서도 영화로 보여지는 캐릭터의 다양성, 비율에 대해 형평성을 이야기한다"라고 전했다.
김혜수는 1986년 영화 '깜보'로 데뷔해 올해 33년차 영화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그에게 그동안의 소회를 묻자 "어린 나이에 문화적 소양도 없고 철없게 시작했던 일이라서 내 스스로 배우라는 생각을 가졌던 것은 20대가 넘어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라는 삶에 내 인생에 어떤 방향을 줬지? 가늠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어찌보면 매번 반복되게 느끼는 스스로에 대한 불만족, 미흡함을 확인해야 하는 괴로운 과정, 어떤 식으로 극복하고 배우로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싶은 욕망이 지금의 나를 이끌었던 것 같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배우라는 내 일, 직업이 내 삶에 많은 부분 들어와있다. 어릴 때 우연히 시작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일에 대해서는 운명적으로 다가오기도 했다"라고 덧붙여 말했다.
또, 올해 10편의 상영작 선정 기준에 대해 김혜수는 "특별전에 부담을 느꼈던 것 중 하나가, 지나온 내 작품들을 다시 소개해야 하는데 정말 자신있게 소개할 수 있는게 어떤게 있을까, 라는 깊은 고민이 있었다. 운영진에서 나름의 가이드를 주신 덕에 부담을 덜고 선정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느낀 건, 특별전이라는 것, 지나온 나의 작품들, 복기하는데 정말 그럴 듯 하고 영화적으로 완성된 작품 뿐만 아니라 다시 꺼내기 부끄럽고 미흡하고 다시 그 영화를 마주하기 부끄러울 수 있는 작품마저도 정직한 과거이고 지나온 모습이 지금의 내 모습이기 때문이다. 아쉬움이 많았던 내게 스스로 정직하게 마주할 수 있는 계기이고 관객 분들에게 솔직하게 전할 수 있는 용기가 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많은 후배 배우들에게 귀감이 되는 '롤모델'로 불리는 것과 관련해 김혜수는 '책임감'을 언급했다.
그는 "고맙다는 마음과 동시에, 날 지칭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을 동시에 느낀다. 이유를 유추해보면 후배들이 그렇게 느끼는 것만큼, 내가 썩 괜찮은 후배가 아니라는 생각 때문인 것 같다"라며 "배우로서, 영화인으로서 다양성, 선배로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해 도전해보고 싶다"라고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서도 전했다.
BIFAN은 2017년부터 한국영화의 현재를 만들어온 동시대 배우의 세계와 한국영화를 장르를 통해 재해석하는 특별전을 개최해왔다. 전도연·정우성에 이어 올해는 김혜수가 선정됐다.
한편, BIFAN은 27일 개막, 오는 7월 7일까지 부천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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