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블유' 임수정·권해효, 이런 직장 상사 또 없나요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직장인 시청자들이 케이블채널 tvN 수목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극보 권도은 연출 정지현 권영일/이하 '검블유')에 열광하고 있다.

'검블유' 속 '바로'는 포털 업계 2위 기업으로, 직급에 상관없이 상대의 영어 이름을 부르고 회식이 일의 연장이 아닌 개인의 자율에 맡겨질 정도로 자유로운 기업 문화가 돋보인다. 무엇보다 대표 브라이언(권해효)과 TF팀을 이끄는 팀장 배타미(임수정)가 보여준 리더십이 시청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는 바. 이에 '검블유' 측은 "이들이 '나도 이런 상사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낸 이유를 살펴봤다"라고 전하며 인기 포인트를 공개했다.

지난주 방송에서 '바로'는 최대 위기에 빠졌다. 경쟁 기업 '유니콘'의 이사 송가경(전혜진)이 긴급 기자회견을 소집,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던 '배타미' 단어가 조작된 것이었음을 밝히고 사과하면서 "그렇다면 바로는 검색어 조작을 은폐한 게 아니냐"라는 의혹을 받게 된 것.

갑작스레 닥친 위기에서 브라이언은 "검색어 '배타미'가 조작됐다는 걸 알고 있었음에도 검색어 조작을 막을 수 있는 기술이 없다는 이유로 해당 사실을 은폐했다"라면서 대표직에서 사임할 것을 공표했다.

진실을 교묘히 이용한 유니콘의 계책임을 알면서도 "기업은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 "대표는 문제를 책임져야 하는 자리다"라는 원칙을 철저히 지키고 최선의 방법으로 '바로'를 보호한 행보였다. 또한, 이는 '검블유' 첫 방송에서 검색어 조작 논란에 휩싸인 '유니콘'이 아무 잘못 없는 타미를 청문회에 세웠던 것과 대비되며, 리더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준 대목이었다.

한편, 브라이언의 사임 소식으로 가라앉은 사내 분위기를 감지한 타미는 팀장으로서 팀원들과의 개별 면담을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알렉스(송지호)가 유니콘의 이직 제의를 받았음을 알게 됐다. "더 좋은 조건 따라 이동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축하와 존중을 표하는 타미는 그 자체로도 합리적인 상사지만, 이날 방송에서 그는 또 한 번의 성장을 했다. "말하지 않는 마음은 전달되지 않는다"라는 브라이언의 조언을 받아들인 타미가 알렉스에게 "당신은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며 진솔한 속내를 털어놨다.

객관적인 시각을 가졌기에 학벌 등 소위 스펙에 상관없이 카페 직원이었던 엘리(오아연)를 팀원으로 발탁했고, 언제나 자신의 의견에 반대를 외치는 차현(이다희)의 의견에도 귀 기울일 줄 아는 타미가 이제는 이해와 소통이라는 덕목까지 깨우친 셈이다. 위기 속에서 꽃피우는 진정한 리더십이 무엇인지 보여준 완성형 리더 브라이언과 더욱 멋진 리더로 성장하는 중인 타미가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검블유'의 남은 전개에 기대감을 높이는 이유다.

매주 수, 목 밤 9시 30분 방송.

[사진 = tvN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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