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김태형 두산 감독이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두산 베어스는 7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11차전에서 5-4로 승리했다.
두산은 연장 12회말에 터진 오재일의 끝내기 홈런으로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김태형 감독은 통산 400번째 승리를 달성, 역대 최소경기 400승의 주인공이 됐다. 감독 400승 달성은 KBO 리그 역대 14번째. 김태형 감독은 661경기 만에 달성하면서 류중일 LG 감독의 666경기 기록을 제쳤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후 "중요한 경기였는데 마지막에 경기를 잡았다. 통산 400승에 대한 기쁨보다는 오늘 승리로 인해서 분위기가 좋아졌으면 좋겠다"라고 짧게 소감을 남겼다.
오재일의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한 것에 대해 "요즘 워낙 잘 맞은 타구도 잘 넘어가지 않아서 우익수 한동민의 위치만 보고 있었는데 포기하더라"는 김 감독은 "나도 그렇고 (이)영하도 아홉수였는데 영하도 10승을 거뒀다면 더 좋았을텐데 아쉽다"고 이날 선발로 나와 6이닝 4실점을 남기고 승패 없이 물러난 이영하가 승리를 따내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태형 감독은 '가장 생각나는 순간'으로 부임하자마자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2015년을 꼽았다. "감독이라는 자리가 올라갈 때도 있고 내려갈 때도 있고 그렇다. 감독 부임 첫 해인 2015년이 생각난다. 그때는 아무 것도 모르고 덤볐었다"는 게 김태형 감독의 말이다.
두산은 지난 해에도 한국시리즈에 올랐으나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항상 우승에 근접한 팀인 만큼 선수들의 부담도 커지기 마련이다. 올해는 SK가 독주하면서 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나갔는데 선수들도 부담보다는 자존심이 있지 않겠나. 올해는 내가 보기에 몸 상태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을 때도 보이는데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한다. 감독 신경쓰지 말고 선수들이 편하게 여유 있게 했으면 좋겠다. 감독보다 선수들의 부담이 더 큰 것 같다. 두산답게 즐거운 야구를 하면 더 좋아질 것 같다"는 김태형 감독은 "순위싸움에 너무 포커스를 맞추지 말고 우리는 우리대로 경기를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지금 순위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길게 보고 차분하게 우리가 할 것만 하면 될 것 같다"고 희망했다.
[김태형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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