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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민혜 객원기자] '실화탐사대'에서 고유정 사건을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10일 밤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고유정 사건의 미스터리를 다뤘다.
고유정이 전 남편을 살해한 펜션은 영업을 중단한 상태였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많은 것을 놓쳤다. 고유정이 펜션을 나와 쓰레기 봉투 5개를 버렸다. 유가족은 "봉지가 되게 무거워 보였다. 냄새가 좀 나는 물건이 있었는지 안에 스카프 냄새를 맡더라"고 말했다. 그 안에 훼손된 시신이 있던 건 아닐지 제작진은 소각장을 찾아서 확인했다. 소각장 측은 "종량제 봉투 안에 있으면 내용 확인이 어렵다. 경찰이 와서 둘러보고만 갔다"고 말했다. 경찰은 고유정이 펜션 주변에 버린 게 범행 과정 속에 사용한 이불 등으로 판단했다.
한 달 만에 제주 쓰레기 매립지에서 수사가 들어갔다. 한 달여 가까이 시신 수습 과정은 계속됐지만 고유정의 사건은 시신 없는 살인 사건으로 검찰로 넘어갔다. 고유정은 진술을 거부했다. 고유정은 체포 당시 의견만 계속 내고 있었다. 성폭행을 막으려 한 방어흔이라고 주장한 것. 전문가는 고유정이 방어흔이라고 주장한 게 자해흔에 가깝다고 판단했다. 손등 상처도 화학적 화상으로 추론했다.
고유정 현 남편은 "5월 25일이 면접교섭권 날짜라는 걸 알았고, 그날부터 연락이 닿질 않았다. 27일에 연락이 됐다. 고유정이 27일에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연락이 왔다. 잔혹함 보다는 치밀함에 놀랐다"고 말했다. 고유정의 가방 안에는 작은 지퍼백들과 반지들이 있었다. 전 남편과의 추억이 담긴 반지들이었다. 현 남편은 "고유정이 계속 보관하고 있다가 범행하는 날 지퍼백에 넣고 갔다는 게 안 무섭냐"고 말했다.
경찰 출신 전문가는 "전남편을 상태로 안심시키기 위한 도구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음식에 졸피뎀을 넣었지 않나. 안심을 시키려 했던 거 같다. 내가 지금 결혼을 했지만 당신과의 사이에서 기억이 좋았다고 인식시키려 했던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뿐만 아니라 고유정은 범행 현장 기록을 3장이나 남겼다. 전문가는 "고유정은 강박적인 모습이 있는 듯하다. 범행 현장 기록을 남겨 놓은 것도 발각됐을 당시를 대비해 미리 짜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유가족은 고유정 가족 측으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피해자 친구는 "(고유정이) 얼마나 거짓말을 잘하냐면 재판 과정에서도 집에 잘 안 들어왔다, 알코올 중독자라고 했다. 제 친구는 술을 잘 못 했다. 거짓말이 발각되면 판사 앞에서 펑펑 운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고유정 현 남편은 "고유정은 모든 게 거짓말이었다. 숨 쉬는 거 빼곤 거짓말이었다. 고유정 고등학교 동창은 "기사가 맞다면 고유정은 거짓말을 달고 사는 거 같다. 학교 다닐 때 보면 선배 언니들한테 잘 보이려고 편지를 주는 게 있었는데 자기 언니가 있으니까 안 그래도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언니가 있는 줄 알았는데 기사를 보니 언니가 없더라"고 말했다.
고등학교 동창들이 기억하는 고유정의 모습은 달랐다. 동창은 "놀러다니고 그때는 그런 일을 저지를 아이라고 절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더 소름이 돋는다.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도 많고 너무 나대고 그런 성격은 아니고 반이 달라고 먼저 다가가서 장난치는 성격이었다. 살인 사건 보고 깜짝 놀라긴 했다"고 기억했다. 현 남편도 고유정에 대해 "되게 친절하다. 저만이 아니라 제 친구들 다 좋아했던 것 중 하나가 경청을 잘하고 되게 존중받는 느낌을 준다. 당신은 뭐든 잘할 수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사진 = MBC '실화탐사대' 방송화면]
장민혜 객원기자 selis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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