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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미국의 한 매체가 류현진(32, LA 다저스)의 팔색조 투구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미국 야구 전문 매체 ‘베이스볼 에센셜’은 11일(이하 한국시각) ‘류현진은 강속구 없이도 빅리그서 성공할 수 있는 걸 보여준 가장 좋은 사례’라는 제목 아래 올 시즌 류현진이 구사하는 다양한 구종을 집중 조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올 시즌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평균 구속이 93.3마일(150km)인 반면 류현진은 90.6마일(145km)로 이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구속은 성적과 크게 관련이 없어 보인다. 적어도 올해 류현진은 그렇다. 전반기 10승 2패 평균자책점 1.73과 함께 109이닝 동안 단 10개의 볼넷밖에 허용하지 않았고, WHIP(0.91), 삼진/볼넷 비율(9.90) 등 세부 지표 역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베이스볼 에센셜은 “강속구가 없는 류현진이 어떻게 메이저리그서 성공할 수 있었을까”라고 의문을 표하며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이지만 이는 2015년 사이영상을 수상한 댈러스 카이클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류현진과 카이클은 엄청난 로케이션과 함께 구속을 자주 변화시킨다”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류현진의 구종을 세부적으로 분석했다. 류현진이 던지는 공은 포심 패스트볼, 투심 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 커터 등 총 5개다. 올 시즌 구사 비율을 보면 포심패스트볼이 30.4%로 가장 많고, 체인지업이 26.3%로 뒤를 따른다.
베이스볼 에센셜은 “구속이 빠르지 않지만 류현진은 모든 구종을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에 던질 수 있다. 타자들과 상황에 따른 완급조절 능력도 뛰어나다”며 “우타자를 만나 체인지업과 커터를 주로 던지는데 두 구종 모두 타자들을 타석에서 꼼짝 못하게 하는 힘이 있다”라고 했다.
다른 구종들에 대한 분석도 이어졌다. 매체는 “커브는 10% 정도 구사하는데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을 때 유용하게 사용된다. 지난 2년 동안 다듬은 투심패스트볼은 우타자들의 방망이를 끌어내기 수월하다. 카이클이 2015년에 주로 의존했던 구종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예상했듯이 강속구 없이 호투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제구력이었다. 베이스볼 에센셜은 “제구력이 워낙 좋아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로 카운트를 늘린 뒤 직구를 던지면 상대적으로 구속이 빠르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며 “낮은 제구를 바탕으로 탁월한 땅볼유도능력을 뽐낸다. 땅볼 비율이 53.1%에 달한다”고 호평했다.
감격의 올스타전 선발 등판을 마친 류현진은 오는 15일 보스턴을 상대로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이른바 ‘느림의 미학’을 앞세워 전반기의 모습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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