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기피' 유승준, 국내복귀 가능성 열렸다…싸늘한 여론 돌릴까 [종합]

[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가수 유승준(43·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의 국내 복귀 가능성이 높아졌다.

11일 오전 대법원 2호 법정에서 유승준이 주 로스앤젤레스(LA) 한국총영사관을 상대로 낸 '사증(비자) 발급 거부처분 취소소송' 상고심 판결이 열렸다.

대법원은 최종 판결에서 원고패소 판결한 원심을 취소하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이어 "사증발급 거부처분은 재량행위이며, 피고(LA한국총영사관 총영사)는 재량권을 전혀 행사하지 않았으므로 사증발급 거부처분은 재량권 불행사로 위법하다"고 설명했다.

판결에 따라 유승준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다시 재판을 받을 수 있게 됐고, 그의 한국행 가능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앞서 유승준은 지난 1997년 데뷔해 '가위', '나나나', '열정', '찾길바래' 등 히트곡을 내며 전성기를 누렸다. 수차례 밝힌 자원 입대 의지로 얻게 된 '바른 청년' 이미지도 그의 인기 요인 중 하나였다.

하지만 그는 2002년 공연을 이유로 방문한 미국에서 한국 국적을 포기한 뒤 미국 시민권을 얻어 병역 면제 의혹에 휩싸였다.

결국 유승준은 법무부로부터 입국 금지 조치를 받았다. 한국 활동이 좌절된 유승준은 "비자 발급을 해달라"고 주장하며 LA한국총영사관 총영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모두 패소 판결 받았고 중국과 미국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후 유승준은 2015년 국민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는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아들에게 떳떳한 아버지가 되고 싶다"며 "12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군대에 갔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유승준은 생방송을 마치고 스태프들의 욕설이 그대로 생중계되며 진정성 의혹을 받게 됐다.

올해 1월 유승준은 기습적으로 새 미니 앨범 '어나더 데이(Another day)'를 발매했다. 2007년 '리버스 오브 YSJ(Rebirth of YSJ)' 이후 11년 만의 앨범 발표였다. 그는 타이틀곡 '어나더 데이'의 가사를 통해 지난 날의 선택을 후회하는 마음을 드러냈지만 여전히 대중의 비난을 샀다.

이런 유승준이 한국땅을 밟을 기회가 생겼다. 그가 차가운 여론을 되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유승준 인스타그램, 아프리카TV 영상 캡처]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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