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인류가 만물의 영장으로 불리며 생태계 꼭 대기에 설 수 있었던 것은 이족보행 덕분이다. 두 발로 걷게 되면서 손으로 도구를 활용하고, 불을 발견해 현재에 이른 것이다. 이족보행의 핵심 중 하나가 아킬레스건 발달이다.
이전 유인원의 아킬레스는 약하고, 보잘것없었다. 그러나 현 인류 조상은 크고, 강한 아킬레스건이 형성되어 균형 잡힌 상태에서 걷고 달리고 뛰어오르며 사냥 및 종족 보호가 가능했다. 따라서 아킬레스건 파열은 단순 질환이 아닌 신체 균형과 인간다운 삶 유지를 위해서라도 완벽한 치료가 중요하다.
그렇다면 완벽한 수술의 핵심은 무엇일까? 동양인 첫 국제족부 SCI저널 FAI 편집위원 및 대한족부족관절학회 회장을 역임한 주인탁 박사(연세건우병원 족부전담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힘줄은 콜라겐이라는 섬유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으며, 미네랄이 많아 석회화되며 단단해진다. 또한 힘줄이 부착된 뼈의 표면은 울퉁불퉁해 콜라겐섬유와 뼈가 닿는 표면적이 크게 늘어나 어떤 움직임에도 강하게 부착된다. 때문에 수술은 해부/생역학적 구조가 고려돼야 한다"라며 "그러나 고식적 수술은 파열된 힘줄 봉합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 결과 국제 학회 및 저널에는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이 10%까지 보고되었다. 따라서 예방을 위해서는 견고한 봉합이 필요했다"라고 설명했다.
맞춤형 절개 및 다중봉합술의 도입으로 해결
연세건우병원 족부 전담팀은 지난 5년간 맞춤형 절개 및 다중봉합 시행 환자의 우수한 임상 예후를 밝혔다. 전체 환자의 재파열을 비롯한 합병증 발생률은 사고/부상 등 외상요인을 포함해도 3% 미만이었으며, 평균 입원기간은 4일로 국내 평균(심평원 의료 정보공개 기준 15일)보다 3배 이상 빠른 회복 기간을 보였다.
연세건우병원 족부 전담팀 배의정 원장은 "힘줄이 부착된 말단은 힘줄과 뼈가 서로 달라붙어 엄청난 힘에도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그물망 구조를 이뤄야 한다. 본원에서는 주행 경로 전체를 광범위 절개하지 않는다. 정밀 검사를 통해 파열 정도, 파열단 위치와 구조적 특성을 확인한 뒤 가장 가까운 위치에 맞춤형 절개를 시행한다."라고 설명하며
"봉합은 이전처럼 파열단만 봉합하지 않는다. 거미줄처럼 파열된 각 부위를 밖에서 안으로 봉합해 가는 다중봉합으로 진행한다. 따라서 파열된 힘줄이 어떤 장력에도 버틸 수 있는 견고함이 회복되며, 뼈와 밀착되어 있어 불안정증 예방도 가능하다"라고 전했다.
[사진 = 연세건우병원 족부 전담팀]
이석희 기자 young199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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