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이미 익히 알고 있는 '라이온킹'의 이야기에 최첨단 기술로 재탄생하니, 전혀 새로운 감동과 전율을 가져다준다.
10일 영화 '라이온킹'(감독 존 파브로 배급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의 국내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최근 디즈니의 영화 '알라딘'이 뻔하게 알고 있는 이야기임에도 뮤지컬로 재탄생해 흥행 역주행 신드롬을 보이고 있는 분위기인 터라 고전 명작 '라이온킹'의 새로운 탄생에도 관심이 쏠렸다.
'라이온킹'은 아기 사자 심바가 삼촌 스카의 음모로 아버지를 잃고 왕국에서 쫓겨난 뒤, 과거의 아픔을 딛고 날라와 티몬, 품바 등 친구들과 함께 진정한 자아를 찾는 모험기를 그린다. 사실상 이야기는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 원작의 스토리와 감동은 고스란히 보존했고 충실했다. 그러면서도 최첨단 기술력으로 사자의 갈기, 솜털 하나하나까지 섬세하게 그려내 실제 사자들이 연기를 하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푸른 초원에서 뛰어노는 초식동물과 육식동물들, 거스를 것 없이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새들은 '라이온킹'을 화려하게 열어준다. 관객들로 하여금 '이 곳이 유토피아의 세계'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사 영화 기법과 최첨단 가상 현실 도구를 이용해 각 동물들이 생생하게 눈 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당연히 왕위가 세습되는 것이라고 믿었던 아기 사자 심바는 삼촌 스카의 계략에 의해 위기를 맞게 되고,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자아를 찾게 된다.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아버지 무파사가 말해왔던 생명의 순환과 미묘한 균형을 떠올리고 자신의 마음 속에 무파사가 늘 살고 있음을 깨닫는다.
고난을 겪는 심바의 자아찾기가 펼쳐지는 동안, 극의 활기를 주는 티몬과 품바는 마스코트 그 자체다. 말장난의 향연을 펼치고 노래 실력을 뽐내는 등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다. 그런 가운데, 걱정하지 말고 인생을 즐겁게 살아가라는 주문 '하쿠나 마타타'를 외친다. 미어캣 티몬과 멧돼지 품바를 통해 인생을 배운다.
특히 '라이온킹'에는 톱스타 비욘세가 날라 역을 맡아 화제가 됐는데, 비욘세의 속을 뻥 뚫는 시원한 가창력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드넓은 초원을 막힘없이 뛰어다니는 사자들처럼, 비욘세의 목소리가 절묘하게 맞물려 예상치 못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해피 호건 역으로 출연하며 전세계 팬들이 사랑을 받은 존 파브로 감독의 '라이온킹'은 "네가 누구인지 기억해라"라며 자아를 찾는 여정이 주된 골자다. 이는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으로 처음 '라이온킹'이 세상에 태어났던 1994년에도 2019년 현재에도, 많은 이들에게 극장 밖을 나가면서 깊은 울림과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한편, '라이온킹'은 오는 17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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