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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외국선수들을 빼면 에이스다. 믿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최근 경기력이 썩 좋지 않은 LG 트윈스 좌완투수 차우찬에 대한 류중일 감독의 코멘트였다. 차우찬은 류중일 감독의 신뢰 속에 등판했지만, 연패 탈출은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차우찬은 12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5탈삼진 3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차우찬이 노 디시전을 기록한 가운데 LG는 3-6으로 역전패, 3연패에 빠졌다. 차우찬은 KBO리그 역대 14호 통산 1,300탈삼진을 돌파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차우찬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7경기에 등판, 5승 5패 평균 자책점 5.06에 그쳤다. 이름값에 비하면 썩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력이었다.
깊이 있게 살펴보면, LG 입장에서 더욱 고민스러운 부분이 있다. 차우찬은 4월까지 6경기에 등판, 4승 무패 평균 자책점 1.50을 기록하며 부활을 알리는 듯했다. 하지만 5월 5일 두산 베어스전서 3이닝 8피안타 2볼넷 3탈삼진 6실점(6자책) 난조를 보였고, 차우찬은 이후 안정감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
5월 5경기서 평균 자책점 7.27을 남겼던 차우찬은 6월에도 5경기 3패 평균 자책점 6.00에 그쳤다. 지난 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4이닝 6피안타(2피홈런) 4사사구 1탈삼진 7실점(7자책), 패전투수가 됐다. 차우찬은 최근 4연패에 빠지는 등 5월 이후 11경기서 퀄리티스타트를 단 3차례 작성하는데 그쳤다.
최근 경기력은 썩 좋지 않지만, LG는 차우찬에게 계속해서 선발투수를 맡기겠다는 계획이다. 마땅한 대안이 없고, 차우찬의 몸 상태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게 류중일 감독의 견해다. “부진하다고 해도 (선발 로테이션에서)뺄 수가 없다. 외국선수들을 빼면 에이스다. 믿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12일 삼성전에 앞서 류중일 감독이 남긴 말이었다.
차우찬은 12일 삼성전에서 크게 무너지진 않았다. 선발투수를 평가하는 데에 있어 기준점이 되는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지 못했지만, 5실점 이상 범한 최근 4경기와 같은 난조는 아니었다.
다만, 2사 이후 집중력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김동엽, 다린 러프에게 허용한 솔로홈런 등 차우찬이 이날 내준 적시타는 모두 2사 이후 나왔다. 적어도 2사 이후에도 집중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새삼 확인한 일전이 된 셈이다. 실제 차우찬은 이날 경기 전까지 무사(.252) 또는 1사(.273) 상황서 피안타율이 3할 미만이었지만, 2사 이후 피안타율은 .341에 달했다.
우천 취소와 같은 변수가 없다면, 차우찬은 오는 18일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를 통해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가질 예정이다. 차우찬으로선 전반기 마지막 등판만큼은 2사 이후 집중력을 발휘, 류중일 감독의 신뢰에 부응할 필요가 있다.
[차우찬.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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