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윤욱재 기자] '꽃범호' 이범호(38·KIA 타이거즈)가 끝내 은퇴 경기에서 시원한 한방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범호는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한화와의 시즌 11차전에서 6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범호의 통산 2001번째 경기. 은퇴 경기에 나선 이범호는 2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등장했다. 이범호는 KIA 홈 팬들이 자리한 3루 관중석은 물론 1루 관중석, 백스톱에 위치한 팬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 박기택 주심과 투수 워윅 서폴드에게도 인사하는 것을 빼놓지 않았다.
이날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를 가득 메운 관중 2만 500명의 힘찬 박수를 받은 이범호는 초구 스트라이크를 흘러 보낸 뒤 볼 4개를 고르는데 성공하면서 볼넷으로 출루를 했다.
이범호의 두 번째 타석은 4회말 2사 주자 없을 때 찾아왔다. 이범호는 과감하게 서폴드의 초구를 쳤지만 결과는 중견수 플라이 아웃이었다.
하늘이 도운 것인지 이범호의 세 번째 타석은 극적인 순간에 찾아왔다. KIA는 5회말 공격에서 분전했고 3점을 뽑았다. 마침 안치홍의 타구가 유격수의 야수선택으로 이어져 '만루의 사나이' 이범호가 2사 만루 찬스에서 등장할 수 있었다. 한화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범호는 좌측 외야로 타구를 보냈지만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이범호는 6회초를 앞두고 잠시 그라운드에 나왔으나 이내 박찬호와 교체됐다. 그라운드에서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3타석 2타수 무안타 1볼넷. 아쉽게도 마지막 한방은 없었지만 팬들은 이범호에게 따뜻한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기아 이범호가 13일 오후 광주광역시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2019 프로야구 KBO리그' KIA 타이거즈 vs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타석에 들어서며 관중들에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 광주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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