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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광대들: 풍문조작단’이 이제껏 본 적 없던, 기상천외한 팩션 사극의 탄생을 알렸다.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진행된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 제작보고회에 김주호 감독과 배우 조진웅, 손현주, 박희순, 고창석, 김슬기, 윤박이 참석했다.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흔드는 광대들이 권력의 실세 한명회(손현주)에 발탁되어 세조(박희순)에 대한 미담을 만들어내면서 역사를 뒤바꾸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본래 7인방이지만 이날 6명의 광대만 모였고, 박경림이 “김민석 씨가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된 거냐”고 언급했다. 김주호 감독은 “군복무 중이라 부득이하게 참석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영화에서는 실록과 야사, 전설을 절묘하게 차용해 선보일 예정. 김 감독은 “지금 현대적인 시각으로 보면 말이 안 되고 우스꽝스러울 수 있는 기록들이다. 희화하지 않고 진지하게 묘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최대한 실록과 전설에 나오는 내용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려고 했다. 반대로 광대들이 구현하는 모습은 재밌고 유쾌하고 경쾌하게 풀려고 했던 게 포인트”라고 밝혔다.
세조 집권 말기를 그린 사극. 하지만 분위기는 무겁지 않다. 조진웅은 “‘광대들’이라는 작품을 빨리 작업해서 관객 여러분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다. 작년에 개봉한 영화는 무거운 소재였는데 지금은 굉장히 유쾌하고 상쾌하게 볼 수 있는 해피한 영화다. 영화가 개봉하면 중학생 조카들을 불러다 ‘삼촌이 이런 영화 한다. 피 안 나온다’고 할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고창석의 경우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도대체 어떻게 찍으려고 하는 거지?”라고 생각했다고. 그는 “배경은 사극이지만 SF블록버스터 같다. 물론 감독님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할 때 너무 잘 찍었지만 걱정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제 사진을 보면 촬영장 갈 때까지 이런 머리가 아니었다. 감독님이 저에게 보여준 건 ‘미스터 션샤인’ 유연석 씨 같은 머리였다. 현장에 가니 앞머리를 잘랐다”며 “나쁜 놈. 울 뻔 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폭소케 했다.
더불어 고창석은 “어쨌든 나쁜 놈이라고 표현했지만 준비를 엄청 많이 하고, 배우들에게 큰 소리 한 번 안 치고, 믿음을 준다. 그리고 사기도 잘 친다. 제 머리를 보며 영화를 잘 찍겠구나 싶었다”고 덧붙여 웃음을 더했다.
윤박의 경우 첫 상업영화. 그는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제가 반한 여자를 만났을 때 심장이 덜컹거리는 것처럼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며 “일단 상업영화 시나리오를 읽었다는 것과 이적현상을 인위적으로 푸는 과정들, 그런 것들이 너무 신선했다. 그리고 앞에서 말씀하신 화려한 것들이 실사 영화로 나온다면 얼마나 멋질까 하는 생각이 복합적으로 왔던 것 같다. 설레고 기쁜 마음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렇기 때문에 대선배들과의 호흡을 미처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며 “정신이 없었다. 회식 때를 돌이켜 보면 그냥 항상 챙김만 받았다. 막내 동생처럼 어떤 연기를 하더라도 잘 보듬어주고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그거에 비해 제가 못 따라간 것 같아 죄송스러웠다. 보살핌이 컸다. 애착이 갔고, 술자리마다 계속 따라다녔고, 너무 즐거웠다. 저에게는 복받은 작품”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손현주는 영화의 재미를 자신하기도 했다. “불과 이틀 전 기술시사 때 영화를 봤다”는 손현주. 그는 “여러분들께서 편한 마음으로 보실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얘기로 아이돌 그러는데 여기는 광대돌이 많이 있다. 잊지 마시고 찾아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해 ‘광대들: 풍문조작단’을 기대케 했다.
한편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오는 8월 21일 개봉할 예정이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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