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두산 외국인타자 호세 페르난데스가 올스타전 출전의 기쁨을 후반기에 그대로 가져간다.
올 시즌 KBO리그에 첫 발을 내딛은 페르난데스는 단숨에 두산의 효자 외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전반기 97경기서 정교한 컨택 능력을 앞세워 타율 .337 130안타 13홈런 6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130안타는 KBO리그 전반기 최다안타 신기록. 이에 힘입어 2019 KBO 올스타전 드림 올스타 베스트12에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페르난데스는 “야구를 많이 배웠다. 좋았을 때도 있고 안 좋았을 때도 있었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며 “두산 외인들이 그 동안 부진했던 게 유리하게 작용한 것 같다. 그 선수들보다 잘하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전반기 활약에) 70점을 주고 싶다. 30점은 후반기에 채우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전반기를 되돌아봤다.
KBO리그 적응에 있어 가장 힘든 부분은 언어였다. 쿠바 출신의 페르난데스는 영어보다 모국어인 스페인어 구사율이 훨씬 높다. 사실상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KBO리그서 영어도 낯선데 스페인어는 더 낯선 언어다. 페르난데스는 “경기를 하면서 어떤 걸 표현하고 싶을 때 말할 상대가 통역밖에 없어서 힘들었다”면서도 “다행히 통역이 항상 붙어있어서 좋았다. 어떻게 보면 이것도 하나의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페르난데스는 전반기 가장 인상적이었던 기억으로 올스타전 참가를 꼽았다. 그는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웃으며 “한국에서 가장 야구를 잘한다는 선수들과 더그아웃에서 대화를 한 게 좋았다. 미국이나 쿠바에서 하지 않는 이벤트를 해서 기억에 남는다”라고 말했다.
이번 2019 KBO 올스타전은 최정, 제이미 로맥, 이학주, 한동민 등 여럿 선수들의 익살스러운 퍼포먼스로 주목을 받았다. 흥이 많은 페르난데스가 올스타전에 감명을 받은 핵심 이유다. 그는 “홈런공장장 최정과 한동민의 망토가 인상 깊었다”며 “미국, 쿠바의 올스타전에선 절대 볼 수 없는 광경이다. 너무 보기 좋았고 아마 팬들도 좋아했을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 나도 한번 퍼포먼스에 도전해보겠다”라고 했다.
후반기 페르난데스의 가장 큰 변화는 가족의 가세다. 최근 비자 발급이 원활하게 이뤄지며 아내와 두 자녀가 오는 27일부터 9월 9일까지 한국에 머무를 수 있게 됐다. 페르난데스는 “믿기지 않는다. 빨리 와서 직접 보고 싶다”고 설렘을 표현하며 “가족들과 같이 있다는 것 자체가 힘이 난다. 가족들을 위해 더 열심히 할 것이고, 경기력 역시 향상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페르난데스는 전반기 막판 주춤했던 두산의 후반기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두산은 리그 최고의 팀이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내며 “들은 바로는 아직 지난 시즌만큼의 컨디션이 아니라고 들었다. 연패도 자주 하고 투타 조화도 잘 맞지 않지만 후반기엔 모든 게 다 잘 돼서 우승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각오 역시 남달랐다. 페르난데스는 후반기서 역대 외인 최다안타 및 최초의 최다안타 타이틀에 도전한다.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꽤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한 그는 “이제 만족할 수 있는 수준까지 경기하는 게 목표다. 건강하게 시즌을 잘 마무리한 뒤 가을야구에 가서 꼭 우승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호세 페르난데스. 사진 = 잠실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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