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지금까지 이런 재난영화는 없었다. 조정석과 임윤아 주연 '엑시트'가 기존의 뻔한 공식에서 벗어난 출구 없는 매력으로, 올여름 극장가에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
오는 31일 개봉을 앞둔 '엑시트'는 소재부터 범상치 않다. '유독가스 재난'이라는 색다른 소재를 내세운 것.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하는 청년백수 용남(조정석)과 대학 동아리 후배 의주(임윤아)의 기상천외한 용기와 기지를 그린다.
연출을 맡은 신인 이상근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도 썼다. "뜻밖에 재난이 뭐가 있을까?" 고민 끝에 떠오른 그의 발칙한 상상력이 고단한 청춘들에게로 시선이 닿으며 기발한 '재난탈출액션' 작품 한 편이 나왔다.
청년백수 용남과 사회초년생 의주, 듣기만 해도 짠내 나는 수식어를 가진 이들을 주인공으로 설정하며 억지 감동·재미에서 탈출, 자유롭게 새로운 시도들을 펼칠 수 있었다.
이에 '엑시트'엔 재난영화의 흔한 클리셰 3가지인 신파 코드, 분노 유발 캐릭터, 수동적인 주인공이 없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그럼에도 시작부터 끝까지 짜릿하고 유쾌한 즐거움을 책임진다.
이기적인 악역이나 무능한 정치인으로 '재난영화의 또 다른 재난'을 만들어 '고구마'를 선사하는 대신 용남 가족 구성원의 각양각색 활약으로 흥미를 유발한다. 게다가 구조만을 기다리는 무기력한 주인공은 존재하지 않는데, 그렇다고 '갑분'(갑자기 분위기) 히어로로 돌변하지도 않는다.
용남과 의주가 고층빌딩 숲을 오가며 액션을 펼치지만, 두 인물의 탄탄한 드라마 덕분에 절로 감정이입하게 만든다. 실감 나는 짠내 액션에 '응원 모드'가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맨손 클라이밍을 비롯한 각종 와이어 액션도 '엑시트'만의 재미다. 특히 박스 테이프, 고무장갑, 쓰레기봉투, 분필 등을 이용하며 탈출 과정이 지루할 틈 없이 전개된다.
윤진율 무술 감독은 “기존 할리우드 영화나 산악 영화에서 흔히 보던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10M가 넘는 빌딩 사이를 쉽게 건너는 게 지금까지 재난 영화 스타일이었다면, '엑시트'는 3-4M 되는 거리도 막상 뛰려면 겁이 덜컥 나는 실제 상황을 그렸다. 배우들의 실감 나는 연기 덕분에 더욱 긴장감 있었다"라고 액션 스타일링에 대해 전했다.
코미디, 감동, 액션까지 고루 갖춘 매력에 4DX 개봉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난탈출 콘셉트, 클라이밍과 도심질주 등 여름 더위를 탈출할 수 있는 익사이팅한 요소가 대거 포진되어 있기에 '알라딘' '라이온 킹'을 잇는 4DX 흥행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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