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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더 잘 던졌을 때 했으면 좋았을 텐데요.”
두산 베어스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0차전에서 12-1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3연패 탈출과 함께 후반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시즌 58승 40패를 기록했다.
이영하는 이날 선발투수로 나서 5이닝 5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 79구 호투로 2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10승이 전부 선발승이며, 김광현(SK), 양현종(KIA)에 이어 리그서 세 번째로 10승 고지에 올라선 토종 투수가 됐다.
이영하는 경기 후 “더 잘 던졌을 때 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며 “팀이 크게 이기면서 나도 승리를 따냈다. 개인적으로 만족스럽지 않은 승리다”라고 아쉬워했다.
이영하는 이날 5회까지 투구수가 70개에 불과했지만 6회 무사 1, 2루 위기에 직면하자 곧바로 박치국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에 대해선 “경기 중간 비도 왔고 빅이닝이 많으면서 불펜서 공을 너무 많이 던졌다. 체력적으로 힘들었는데 코치님들이 잘 끊어주셨다”라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영하의 이날 10승은 무려 5번의 도전 끝에 이뤄진 것이다. 6월 19일 NC전까지 무서운 페이스로 9승에 도달했지만 이른바 아홉수에 제대로 걸리며 6월 25일 삼성전부터 7월 7일 SK전까지 4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영하는 “첫 1~2경기 때는 다음 경기에선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3번째 경기서도 승리에 실패하자 마음을 놨다. ‘언젠가 할 수 있겠지’라는 마음을 가졌다”고 웃으며 “오늘도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팀이 잘하면서 10승을 했다”고 말했다.
2년 연속 10승이지만 긴 이닝을 던지지 못해 아쉬운 이영하다. 그는 “막상 10승을 하면 좋을 것 같았는데 오늘처럼 해서 만족스럽지 못하다. 그냥 그렇다”며 “6회에 내려오면서도 스스로 실망했다. 난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고 했다.
이영하는 후반기 긴 이닝 소화를 목표로 잡았다. “승수는 지금도 만족한다”는 그는 “올라가면 긴 이닝을 던지고 싶다. 양현종, 김광현 형도 항상 이닝을 신경 쓴다고 한다. 오래오래 잘 던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영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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