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MD인터뷰①]에 이어
뮤지컬배우 장은아의 2019년은 그 누구보다도 바쁘다. 현재 뮤지컬 '엑스칼리버' 모르가나 역을 연기하며 공연 막바지에 다다른 그의 차기작은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하반기에도 쉴 틈 없이 달릴 예정이다.
뮤지컬 '엑스칼리버' 공연과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연습을 병행하고 있는 장은아는 "지금 정신이 없을 때긴 한데 이것도 즐기고 있다. 잘 이겨내며 열심히 하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자신이 하고싶은 일, 하고싶었던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음에 들뜬 마음이 더 크다.
장은아가 출연을 앞둔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실존 인물인 마리 앙투아네트와 허구의 인물인 마그리드 아르노의 드라마틱한 인생과 '목걸이 사건', '바렌 도주 사건', '단두대 처형' 등 역사적 사건을 흥미진진하게 다룬 작품이다. 극중 장은아가 연기하는 마그리드 아르노는 하류 계급 출신으로 대중의 선두에서 혁명을 주도하는 진취적인 캐릭터이다.
장은아는 마그리드 역에 대해 "정말 멋진 역할이다. 이 역할을 맡은 것도 너무 감사하고 흥미롭다. 현재 캐릭터 분석 단계인데 기본적으로 너무 잘 만들어진 캐릭터라 대본에 충실하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마그리드는 굉장히 진취적인 여자예요. 정의를 외치는 여자, 소위 멋있는 여자죠. 그래서 이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서 기쁘게 생각하고 있어요. 진정한 걸크러쉬잖아요. 지위가 어떻든간에 용기내서 이야기할 수 있고, 행동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죠. 그녀 역시 결핍이 있고 부족한 부분이 있는데 그걸 스스로 깨닫고 사람들한테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인물이에요."
장은아는 마그리드에게서 자신과 닮은 부분을 찾았다. 불의를 보면 못 참는 모습이 비슷하다고. "불의를 굉장히 싫어하고, 사회적으로 평등하지 못한 걸 보는 것들을 괴로워 한다"고 밝힌 장은아는 "그런 성격 때문인지 마그리드 역할이 나와 잘 맞는다. 털털하고 터프한 부분들이 많이 닮아 있다"고 말했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정말 좋은 작품이에요. 이번에 5년 만에 다시 돌아왔는데 지금 굉장히 많이 다듬어져 있어요. 대본 자체가 너무 훌륭해서 저희는 그냥 대본만 충실히 따라가면 될 정도죠. 의심 말고 많이 예매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저의 마그리드도 한껏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고요."
쉴틈 없이 활동하며 빠르게 성장한 장은아는 그 성장에 걸맞은 배우가 되기 위해 여전히 노력중이다. "올해는 계속 작품만 할 건데 지금 정말 작품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르다. 그 전과 내가 굉장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굉장히 치열함이 생겼어요. 관객들을 생각하면 허투루 할 수가 없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요. 그렇기 때문에 매 공연마다 최상의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예민해졌다. 절대 오버해서도 안 되고, 절대 모자라서도 안 되죠. 그런 마음으로 하다 보니까 뮤지컬에 대한 마음이 단단해졌어요. 무대에 대한 마음이 좀 단단해졌고요. 안 흔들리려고 노력하고 열심히 해요. 한 번도 무대 내려와서 '오늘 좀 덜 했다'라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어요."
이토록 장은아가 자신에게 엄격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뮤지컬을 계속 하다 보니까 이 마음들이 생겼다. 최선을 다해 최고의 연기와 노래를 일정하게 보여줘야 한다는 것 때문에 일상적인 생활도 많이 바뀌었다"며 "공연 시작하면 커피, 술도 잘 안 마시고 친구도 잘 안 만난다. 어쩔 수 없는 직업에 대한 숙명이다"고 설명했다.
"감기가 걸리면 안 되니까 공연 없는 날에는 밖에도 잘 안 나가요. '아이다' 할 때는 아예 공연장 앞으로 집을 옮겼었죠. 그 때 결심을 했어요. '정말 무대밖에 없다. 이 무대 하나만을 위해 살자'. 어떻게 보면 배우가 너무 무대만 생각하다 허무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슬픈 일이기도 하지만 전 이 삶이 싫지 않아요. 마음껏 노래할 수 있고 무대에 설 수 있는 것에 감사하죠. 이렇게 무대 서는 게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고 좋으니까 지금은 이렇게 사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다양한 작품을 통해 관객을 만나며 책임감도 생겼다. 자신의 무대를 기대하고 기다려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무대에 더 집중하게 만든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무대로 보답하는 길 밖에 없다"고 전한 장은아는 이내 자신의 오래된 팬들 이야기를 꺼냈다.
"팬클럽이 있는데 늘 저를 챙겨주고 응원해줘요. 저의 성장을 같이 지켜봐 왔고, 그래서 더 친구처럼 지내죠. 정말 그 친구들 때문에 힘이 나요. 최근에는 한 친구가 '예전에 광화문에 회사 다닐 때 세종문화회관을 보며 은아 누나가 저기서 뮤지컬 하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그 무대에 서고 있으니 꿈이 이뤄져서 너무 좋다'고 말해줬어요. 정말 찡했죠. 제 성장을 보며 팬들도 같이 뿌듯해하고 기뻐해줘요. 그만큼 저도 더 열심히 해야죠."
한편 장은아가 현재 출연중인 뮤지컬 '엑스칼리버'는 오는 8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출연을 앞둔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오는 8월 24일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사진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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