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오동전투' 유해진 "가파른 산 속 촬영, 좋은 체력 느꼈다" 웃음 [MD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이제 나이가 드니까 산은 늘 힘들어요. 그래도 일주일에 한 두번은 산에 가요."

31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봉오동 전투'(감독 원신연 배급 쇼박스) 관련 인터뷰에는 배우 유해진이 참석했다.

'봉오동 전투'는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이룬 독립군의 전투를 그린 영화로, 유해진은 극 중 비범한 칼솜씨의 전설적인 독립군 황해철(유해진) 역을 맡았다. 긴장감있게 흐르는 영화의 모습 속에서 배우들의 고생 또한 많은 부분에서 느껴진다. 그에게 고생했던 점을 언급했다.

"산에서 뛴다는게 정말 쉽지가 않아요. 가파른 문제가 아니라 밑을 보고 뛰어야 하는데 카메라에서 저를 찍는데 밑을 보면서 달릴 수가 없잖아요. 산, 들에서 뛰려면 밑을 바라봐야 하는데 자칫하면 크게 다치니까요. 그런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아요. 평소에 산에 다니면 정말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지금도 산은 늘 힘들어요. 사실은 갈 수록 더 힘들어요. 나이를 잡수니까(웃음) 익숙해지지 않아요. 그런데 안 다녀봤던 분들보다는 수월하게 했어요."

그는 항일대도로 일본군들을 내리치는 임팩트있는 장면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로 셀프캠 액션을 직접 선보였다. 영화 속에서 몇 차례 적재적소에 해당 장면이 등장한다. 그는 셀프캠 액션 뿐만 아니라 지난 6개월 간 산을 타며 촬영을 했고, 류준열·조우진과 원신연 감독은 유해진에 대해 입을 모아 산을 제일 잘 타는 사람이라고 꼽기도 했다.

"실제로, 제가 체력적으로 좀 낫다는 것을 약간은 느꼈어요. 하하. 칼 기술은 배제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어요. 생존을 위해서 검술이 나와야한다는 것이 있었어요. 정두홍 무술감독님이 많은 부분 도와주셨어요."

그는 현재 일본과의 예민한 시국 속에서 이 영화가 개봉하는 것에 대해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봉오동 전투'는 원신연 감독이 지난 4, 5년 전부터 준비했던 작품이었다.

"지금, 답답함을 느끼실 수 있는 상황이죠. 그런 부분에 있어서 통쾌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은 확실한 것 같아요. 지금 상황이 이러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 저희 영화가 영향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영화는 영화 자체의 힘으로 가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어쨌든 희생했던 많은 선조들의 노력을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진 = 쇼박스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