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SK 염경엽 감독이 잦은 미스 플레이를 범한 베테랑 김강민을 감쌌다.
전날 인천 KIA전은 김강민에게 야구가 참 안 풀린 날이었다.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첫 번째와 두 번째 타석에서 연달아 삼진을 당했고, 0-2로 뒤진 6회말 1사 3루서 선발 양현종을 만나 기습적인 번트를 시도했지만 런다운에 걸린 3루주자 노수광이 아웃됐다. 2루에 도달한 그는 설상가상으로 견제사를 당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수비에서도 최형우의 워닝트랙으로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며 2루타를 내줬다.
31일 경기에 앞서 만난 SK 염경엽 감독은 “번트 상황이 아니었지만 뭐라고 할 수 없다. 타격감이 좋지 않았고 그 상황에서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한 것”이라며 “견제사도 심리적으로 흔들려서 당했을 것이다. 뭔가를 만회하고 싶고 욕심을 부리니 야구가 꼬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염 감독은 김강민의 전날 실수들을 오히려 높게 평가했다. “벤치에서 볼 때 그런 모습들은 나쁘지 않다. 미안한 마음에 팀을 위해 뭔가 해보려다가 나온 실수들이다. 그런 실수는 절대 뭐라고 하지 않는다. 벤치와 후배들도 이해할 수 있다”는 게 그 이유였다.
염 감독은 “실수를 만회하고 싶은 마음을 봤다. 실수였지만 오히려 훨씬 더 좋게 생각하는 이유다”라고 김강민의 실수를 베테랑의 헌신으로 바라봤다.
[김강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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