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답답한 흐름 속 KIA 젊은 호랑이 박찬호가 적시타를 치며 귀중한 추가 득점에 기여했다.
KIA 타이거즈는 3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11차전에서 6-2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최근 2연승, SK전 3연승, 인천 4연승을 달리며 3연전 위닝시리즈를 조기 확보했다. 시즌 41승 1무 56패.
KIA 박흥식 감독대행은 전날 2-0 승리에도 타자들을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 1회 2득점 이후 숱한 찬스를 놓치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기 때문. 선발 양현종과 전상현, 문경찬의 완벽투 및 야수진의 호수비 퍼레이드가 없었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박 대행은 “잔루가 많은 건 아쉽다. 득점권에서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타자들이 분발해줬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만난 박 대행은 전날 득점권에서 주춤했던 안치홍을 리드오프로 이동시키며 변화를 모색했다. 메시지는 전날과 동일했다. 박 대행은 “안치홍은 득점권에서 해줘야 하는 선수다. 1번도 편한 타순은 아니지만 책임감을 가졌으면 한다”라고 반등을 기원했다. 비단 안치홍에게만 해당되는 말은 아니었다. 박 대행은 모든 타자들의 득점권 집중력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도 시작은 경쾌했다. 안치홍-박찬호 테이블세터가 연속안타로 무사 1, 2루 밥상을 차린 뒤 프레스턴 터커가 우월 스리런포로 기선을 제압한 것. 그러나 1회말 SK에게 1점 차 추격을 허용한 가운데 또다시 추가점 찬스만 되면 호랑이들이 작아졌다.
특히 나지완, 안치홍 등 베테랑들이 이름값을 전혀 하지 못했다. 나지완은 3회 클린업트리오가 만든 1사 만루 찬스서 루킹 삼진으로 찬물을 끼얹은 뒤 5회 2사 1, 2루서 유격수 뜬공으로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안치홍도 4회 1사 1루서 병살타, 6회 1사 1, 2루서 초구 1루수 땅볼로 첫 타석 안타의 기운을 잇지 못했다.
전날과 달리 선발 윌랜드가 5이닝 91구 소화 후 내려가 추가점이 더욱 절실했던 상황. 답답한 흐름을 깬 건 올 시즌 KIA 최대 히트상품 박찬호였다. 3-2로 앞선 6회초 2사 2, 3루서 네 번째 타석을 맞이한 그는 SK 두 번째 투수 박민호의 5구째 직구를 받아쳐 2타점 우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사실상 이날의 승기를 가져오는 귀중한 한방이었다.
박찬호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나지완이 7회 무사 1루서 병살타, 안치홍이 8회 무사 1, 2루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가운데 계속된 1사 1, 2루서 1타점 중전 적시타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5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승리의 주역으로 거듭난 박찬호다.
[박찬호(첫 번째), 나지완(두 번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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