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양의지(NC)가 떠난 가운데 박세혁마저 없었다면, 두산이 2위 싸움을 할 수 있었을까. 잠시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만, 박세혁은 팀 동료들의 조언 속에 든든한 주전 포수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박세혁은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서 101경기에 출전, 타율 .261(318타수 83안타) 36타점을 기록하며 두산이 키움 히어로즈와 펼치고 있는 2위 경쟁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일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는 데뷔 첫 4볼넷이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두산의 3-1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박세혁은 7번타자(포수)로 선발 출장, 4차례 타석 모두 볼넷으로 출루한 가운데 2득점했다.
“고교-대학 시절에는 해봤지만, 프로에 온 후 4볼넷은 처음”이라고 운을 뗀 박세혁은 “윌리엄 쿠에바스(KT)의 변화구 가운데 안 쳐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구종이 하나 있었다. 유독 선두타자로 많이 나가서 ‘살아나가야 한다’, ‘한 베이스라도 더 가야 한다’라는 마음가짐도 가졌다. 마침 (박)건우가 잘 해결해줬다”라고 덧붙였다.
주전 포수가 된 후 맞이한 첫 풀타임 시즌을 준수하게 치러왔던 박세혁은 전반기 막바지 슬럼프를 겪었다. 7월 타율이 .173에 불과했고, 두산도 SK 와이번스와의 1위 경쟁에서 밀린데 이어 키움에게 2위 자리까지 넘겨줬다.
박세혁은 슬럼프 탈출을 위해 배트를 짧게 쥐는 방법을 택했다. 박세혁은 “한화전(6~7일) 때부터 배트를 짧게 쥐고 있다. 체력이 저하된 것을 나도 인지하고 있고, 변명하는 것은 싫다.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주전 포수다. 나는 홈런타자가 아닌 만큼, 출루나 안타로 성적을 올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FA 자격을 취득한 양의지가 NC 다이노스로 이적, 박세혁에게 2019시즌은 가치를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다. 박세혁은 잠시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만, 포수로서 준수한 기동력과 무난한 리드를 통해 코칭스태프의 믿음에 부응하고 있다.
첫 풀타임 시즌이어서 체력 저하를 겪던 시기도 있었지만, 박세혁은 동료들의 배려 속에 나름대로 해결책을 찾았다. 박세혁은 “(풀타임)첫 시즌이어서 재밌게 임하고 있다. 작년보다 훨씬 많이 먹는다. 심할 정도로 많이 먹고 있다. 동료들이 조언해준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야 에너지,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 살이 찔 겨를은 없다”라며 웃었다.
포스트시즌까지 체력을 유지하는 것에도 대비해야 하지 않을까. 박세혁은 이에 대해 “나도 포스트시즌에서 뛰어봤지만, 그건 또 다르다. 초인적인 에너지가 나온다. 포스트시즌은 정신력 싸움”이라고 말했다.
3루타 5개, 5도루라는 기록에서 알 수 있듯 박세혁은 ‘뛰는 야구’가 가능한 포수다. 박세혁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남다른 방법이기도 하다.
박세혁은 “기습번트 하고, 도루도 하는 게 다른 포수들과 다른 색깔이자 나에겐 플러스 요인이다. 블로킹도 더 확실히 하기 위해 노력한다. 나만의 색깔, 매력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세혁은 더불어 김태형 감독의 배려에 대해서도 감사함을 표했다. 박세혁은 “전반기 막판에 생각이 많았다. 결국 정답은 내가 투수에 맞춰주고, (상대팀)타자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다. 감독님이 경기에 안 내보냈던 것은 나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 취한 조치였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세혁.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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