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최창환 기자] “몸 상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내년 시즌을 잘 준비해서 세이브를 많이 해야 한다는 생각만 있다.” 마침내 KBO리그로 컴백한 오승환의 포부였다.
삼성 라이온즈로 돌아온 오승환이 모처럼 홈 팬들과 호흡하는 시간을 갖는다. 오승환은 10일 KIA 타이거즈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홈경기가 열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았다.
2013시즌 종료 후 일본프로야구-메이저리그를 거치며 다양한 경험을 쌓은 오승환은 최근 친정팀인 삼성으로 돌아왔다.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방출된 오승환은 지난 6일 삼성과 연봉 6억원에 연봉 협상을 마쳤고, 팔꿈치수술 이후 재활 및 KBO리그 징계를 거쳐 내년 4월말 또는 5월초에 복귀전을 치른다. 다만, 올 시즌 연봉의 실수령액은 약 50% 수준이다.
오승환은 비록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무리하는 과정이 유쾌하지 않았지만, 재활만 순조롭게 마친다면 KBO리그서 여전히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마무리투수다. 경험까지 더해진 오승환은 뒷문이 불안했던 삼성에게 천군만마와 같은 존재. 또한 한미일 통산 399세이브를 기록, 삼성 유니폼을 입고 대망의 400세이브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오승환은 팬들에게 인사하는 시간에 앞서 취재진을 통해 KBO리그에 복귀하게 된 소감, 향후 포부에 대해 밝혔다. 오승환은 “몸 상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내년 시즌을 잘 준비해서 세이브를 많이 해야 한다는 생각만 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오승환은 이날 5회말이 종료된 후 그라운드에서 유니폼, 꽃다발을 전달받은 후 팬들에게 복귀 인사를 전할 계획이다.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 소감?
“더운 날씨에도 많이 찾아와주셔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지난 8월 6일 삼성으로 복귀했는데, 2015년 도박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켜서 7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 일로 인해 나를 아껴주셨던 야구 팬들에게 너무 큰 실망을 드렸다.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그 일 이후 나를 돌아보며 후회했고, 정말 많이 반성했다. 해외활동으로 인해 이제야 징계를 받게 됐다. 징계기간에도 더 많은 반성을 할 것이고,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조금 더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일본, 미국에서 경력을 쌓았던 소감?
“일본에서의 2년, 미국에서의 4년은 많은 것을 배운 시기였다. 힘든 시기도 있었고, 좋은 성적을 낸 시즌도 있었다. 좋지 않은 시즌도 있었지만, 정말 많은 것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느끼고 배운 점을 한국야구에 접목시키기 위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팔꿈치수술을 앞두고 있다. 정확한 몸 상태는?
“13일에 정밀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크게 걱정하진 않으셔도 된다. 바로 공을 던질 순 없지만, 수술 이후 재활 열심히 해서 4월 복귀를 준비하겠다.”
-삼성라이온즈파크는 처음으로 찾았다. 예전에는 팀 동료였던 김한수 감독과 만난 소감은?
“라팍(삼성라이온즈파크)에 처음 와봤는데 시설이 너무 잘 이뤄져있다. 야구장을 보자마자 많이 흥분됐다. 빨리 저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감독님과 오랜만에 만나 인사를 드렸다. 예전에는 함께 선수로 뛰었는데 지금은 코칭스태프로 계신 분이 많다. 시너지효과가 나지 않을까 싶다.”
-밖에서 바라본 삼성은 어떤 모습이었나?
“선수 입장에서 팀을 판단하거나 말씀을 드리는 것은 곤란하다.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내가 알지 못하는 선수도 많더라. 팀에 대해 말씀을 드리는 것은 조금 애매하다.”
-재활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예정되어 있는지?
“13일 정밀검진을 통해 수술날짜, 재활 계획이 나온다. 13일 이후 정확히 나올 것 같다. 아직은 정해진 게 없다. 팔 상태를 봐야 한다.”
-재활 이후 어느 정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는지?
“성적을 말씀드리는 것은 무리가 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수술을 통해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내년에는 팀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 삼성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에 보탬이 되고 싶다.”
-시즌을 마치지 못하고 돌아왔는데 콜로라도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상으로 인해 한 시즌을 다 채우지 못하고 돌아오게 돼 콜로라도 구단, 동료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콜로라도에서 나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 처음 부상을 당했을 때 빠른 복귀를 위해 지원을 많이 해주셨는데 죄송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다. 이 자리를 빌어 신경을 많이 써준 콜로라도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돌직구’ 이미지가 강한데 해외에서는 변화구 비율이 높아졌다. 복귀 후 볼 배합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국내로 돌아왔기 때문에 한국타자들 분석을 많이 해야 한다. 공부를 더 해서 내가 거기에 맞춰 준비를 해야 한다. 지금 변화구 구질, 빈도를 말씀드리는 것은 무리가 있다. 타자의 성향을 철저히 공부할 생각이다.”
-해외활동 기간 동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우승(한신 타이거즈 시절)했던 순간이다. 매번 우승할 때마다 그 기억들이 생생하게 남아있다. 삼성에서 또 다른 우승을 하는 장면이 생기길 바란다. 우승했던 장면만 생각난다.”
-시기적으로 언제 복귀를 생각하게 됐나? 팔꿈치수술을 받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던 것인지?
“시즌을 시작할 때만 해도 한국 복귀는 염두에 두지 않았다. 시즌 도중 갑자기 부상을 입어 복귀하게 된 것은 전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었다. 콜로라도에 도움이 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직도 죄송하다. 복귀는 시즌을 시작할 때만 해도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삼성을 떠난 이후 ‘대프리카’라는 별명이 생겼는데 대구의 여름을 오랜만에 느껴보니 어떤가?
“대구시민운동장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다. 그 야구장에 비하면 많이 덥진 않은 것 같다.”
-복귀 전 통산 400세이브를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아직 선수생활이 끝난 게 아니다. 아쉬움은 없다. 내년 시즌을 잘 준비해서 세이브를 많이 해야 한다는 생각만 있다. 300세이브, 400세이브에 큰 의미를 두진 않는다.”
[오승환. 사진 = 대구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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