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빠졌으면, 끝났다."
외야수가 가장 처리하기 힘든 타구가 외야수 정면으로 강하게 날아오는 타구다. 높게 뜬 타구는 대처할 시간이 있고, 양 옆으로 휘는 타구는 정 안 되면 동료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그러나 자신의 얼굴로 빠르게 날아오는 타구는 뒤로 물러나면서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두려움과의 싸움이기도 하다. 장정석 감독은 10일 고척 두산전을 앞두고 "외야수 출신이라 잘 안다. 정면으로 빠르게 날아오는 타구는 잡기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9일 고척 SK전 임병욱의 호수비에 안도의 한 숨을 쉰 모습이 중계방송 카메라에 잡혔다.
4-4 동점이던 9회초 1사 1루. 최정의 타구가 중견수 임병욱의 정면으로 향했다. 임병욱은 최정의 한 방에 대비해 평소보다 몇 걸음 뒤에서 대기했다. 그러나 타구의 탄도가 낮아지면서 임병욱이 급히 뛰어나왔다. 임병욱의 눈 앞에서 한 차례 휘더니 글러브에 쏙 빨려 들어갔다. 임병욱은 순간적으로 고개를 뒤로 젖히면서 반사적으로 글러브를 갖다 댔다.
장 감독은 "그 수비가 컸다. 타구가 빠졌다면, 끝났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최정의 타구를 임병욱이 수습하지 못했다면 1루 주자가 홈을 밟아 균형이 깨지고 최정이 추가득점까지 올릴 수 있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임병욱의 호수비 덕분에 4-4 균형이 이어졌고, 9회말 김혜성의 끝내기안타로 이겼다. 장 감독은 "선수들이 전부 잘 해줬다"라고 말했다.
[장정석 감독. 사진 = 고척돔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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