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어깨손상 중 불안정증, 관절염 등 합병증 위험이 가장 높은 것이 회전근개파열이다. 회전근개는 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견갑하근으로 이루어져 팔을 들어올리고, 내·외회전을 담당하며 안정성을 유지하고, 움직임을 관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힘줄이 주변 지방조직으로 변성, 소실되기 전 수술을 통해 빠른 봉합이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연간 회전근개파열 수술 시행건수는 약 7만건 이상으로 높은 수치다. 그렇다면 수술 후 모두 빠른 회복과 완치가 가능했을까? 국내 회전근개손상 환자의 평균 입원기간은 11일 이상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SCI 저널 및 학회 보고에 따르면 회전근개봉합술 후 재파열을 비롯한 합병증 발생률은 낮게는 4%에서 최대 20% 이상 보고된다.
정확한 원인에 대하여 전문가를 찾았다. 대한견주관절학회 소속으로 국내외 관절전문 학회서 꾸준히 다양한 어깨질환 치료 개선에 관해 발표하며 견주관절 분야 권위자로 꼽히는 광명 연세훈정형외과 성창훈 원장이다.
성 원장은 "근본 원인은 봉합방식에 있다"라며 "가장 보편적인 봉합술은 단일, 이중방식이다. 파열된 힘줄만 봉합하기 때문에 수술 시간이 짧고, 비교적 난이도가 낮기 때문이다. 작은 파열로 힘줄의 퇴행성 변화가 경미하다면 예후가 좋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40대 이상으로 힘줄의 퇴행성 변화 및 파열 정도가 중파열 이상인 경우 파열된 힘줄이 본래 위치를 벗어나 있고, 힘줄이 약하다. 따라서 힘줄만 봉합하는 기존 봉합방식은 뼈와 힘줄 사이 견고한 고정이 어려워 재파열을 비롯한 합병증 발생위험이 높다"라고 말했다.
성 원장은 또 "안정된 회복과 빠른 재활시작을 통한 조기복귀를 위해선 뼈와 힘줄 사이 견고한 고정이 가능하며, 학계에서도 생역학적으로 우수한 예후가 보고된 교량형 이중봉합시행 여부를 확인하라"라고 덧붙였다.
교량형이중봉합술, 1차적으로 봉합한 뒤 봉합 실을 교차해 이중·삼중으로 뼈에 고정하는 고난도 술식이다. 하지만 힘줄과 뼈 사이 강한 고정이 가능해 비접착면이 존재하지 않아 합병증 예방에 효과적이며, 안정성을 바탕으로 조기재활이 가능하다.
또한 이전까지 고난도 술식인 탓에 평균 2시간 이상 수술 시간이 걸려 전신마취가 불가피했다. 그러나 광명 연세훈정형외과 성창훈 원장 수술팀의 경우 평균 90분 내외로 끝나 부분마취만으로 가능해 보다 빠른 회복도 가능하다.
다만 수술이 끝난 뒤 재활을 경시해선 안 된다. 파열 시 힘줄 뿐 아니라 주변조직 손상이 동반되며, 어깨도 휴지기를 갖기 때문에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어깨재활치료를 통해 단계적 기능회복을 갖지 않는다면 본래 기능으로 완벽히 회복되지 못한다. 따라서 수술 시 어깨재활 시스템 여부도 꼭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석희 기자 young199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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