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또 황재균이 박진형에게.
6월25일이었다. KT와 롯데는 부산에서 연장 12회 끝 8-8로 비겼다. 가장 극적인 장면은 9회초 2사 1루였다. KT는 패배까지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둔 상황. 그러나 황재균이 당시 마무리 박진형에게 초구 135km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극적인 중월 동점 투런포를 터트렸다.
롯데로선 다 잡은 승리를 놓친 순간이었다. 반대로 KT는 황재균이 친정 롯데에 제대로 일격을 날린 경기였다. 그날 강백호가 9회말에 수비를 하다 손바닥을 사직구장 구조물에 내리치며 부상, 장기 이탈한 아픔을 그나마 무승부로 달랬다.
2개월이 흘렀다. 이번엔 부산이 아닌 수원. 롯데는 8회말 2사까지 3-0으로 리드했다. 베테랑 이대호가 모처럼 적시타에 투런포까지 터트리며 이름값을 했다. 선발투수 장시환도 6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그러나 황재균과 박진형이 2개월 전 모습과 비슷한, 극적인 장면을 다시 한번 선사했다. KT는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유한준과 멜 로하스 주니어의 연속안타로 1,3루 찬스를 만들었다. 후속 황재균이 초구 포심을 지켜본 뒤 2구 포심을 놓치지 않고 중월 동점 스리런포로 연결했다.
아웃카운트 4개를 남기고 스윙 한 번에 3-3 동점이 된 순간. 박진형은 2개월 전과 달리 마무리 손승락을 뒷받침하는 셋업맨이다. 그래도 여전히 롯데 불펜 핵심 자원. 그만큼 롯데의 데미지는 컸다. 반대로 황재균은 박진형 킬러로 거듭난 순간이었다.
2개월 전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무승부로 끝났다. 두 팀 모두 아쉬운 경기였지만, 가장 아쉬운 선수는 박진형일 듯하다.
[황재균(위), 박진형(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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