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윤욱재 기자] 한일전 패배의 충격을 딛고 3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0회 신한금융 서울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3~4위전에서 중국을 3-0(25-21, 25-20, 25-22)으로 꺾고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전날(24일)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1-3으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며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그래도 중국과의 3~4위전을 완승으로 마무리하며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경기 후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선수들이 잘 했지만 보완해야 할 점도 많이 발견한 대회였다. 전날 일본에 지고 나서 맞이한 힘든 경기인데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고 경기를 이기기 위한 자세가 좋았다. 대회 마지막 경기를 이기고 마감한 것은 기쁘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라바리니 감독은 이날 경기를 점수로 매겨달라는 말에 "오늘은 95점을 주고 싶다"고 답했다.
사실 이날 경기도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위기도 있었고 접전도 거듭됐다. "배구 경기의 일부분이다. 이기고 있어도 역전을 당하는 경우도 있고 지고 있더라도 다시 포인트를 따내서 이긴 경기도 있다"는 라바리니 감독은 "20점대가 넘어가면 특정 선수에게 의존을 많이 하는데 우리는 김연경이 그런 선수다. 김연경에게 상대 블로킹이 많이 가서 어려운데 한 선수만 아닌 다른 선수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라바리니 감독이 추구하는 다양한 공격 루트는 아직 현실화되지 못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김연경(29득점)과 김희진(19득점)에 공격이 집중됐다.
"거듭 지도를 하고 개선하려고 하지만 많은 연습이 없었기 때문에 결정적인 순간에 레프트 쪽으로 볼이 가는 경향이 있다. 태국에 눗사라라는 세터가 있다. 같은 멤버들과 국제대회를 많이 치르면서 위기 순간에 어떻게 볼을 배분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우리는 여름에 보름 정도 훈련을 했고 러시아에서 곧바로 경기를 해야 했다. 세터 교체도 있었다. 호흡이 중요한 부분이고 이는 연습 과정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라바리니 감독은 "선수들이 깨어있어야 변화를 할 수 있다. 김희진은 센터이지만 이번 대회에 라이트로 뛰면서 최선을 다했고 최대 기여를 했다. 본인이 하려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여자배구 대표팀 김연경이 25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제20회 신한금융 서울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 3-4위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1, 25-20, 25-22)으로 승리를 거둔 후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과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 = 잠실실내체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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