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윤욱재 기자] "후회 없는 경기를 하자"
자존심이 상했지만 선수들을 다독여야 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에이스인 김연경(31)은 중국과의 3~4위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후회 없는 경기를 하자"고 주문했다.
김연경은 2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0회 신한금융 서울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중국과의 3~4위전에서 양팀 통틀어 최다인 29득점을 폭발하며 3-0으로 승리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한국은 비록 일본에 1-3으로 패해 결승 진출은 실패했으나 3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경기 후 김연경은 "어제(24일) 경기(일본전)를 져서 나 뿐 아니라 선수들 모두 속상했던 것이 사실이다. 경기 전에도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나흘 연속 경기를 해서 체력적으로도 힘든 상황이었는데 선수들에게 '후회 없는 경기를 하자'는 이야기를 했다. '내가 한발 더 움직일테니까 같이 잘 해보자'고 했다"라면서 "선수들이 잘 따라줘서 고맙다. 우리가 원했던 메달 색깔은 아니지만 경기를 이기고 마쳐서 다행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라바리니 감독 취임 후 배구 스타일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쉽게 접목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김연경에게 공격이 집중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김연경은 "예전에 했던 배구로 돌아가는 것 같아서 걱정이 됐다. 성적을 내야 하는 압박감이 있어 우리가 연습했던 패턴이 나오지 않는 부분이 있다. 앞으로는 부담 있는 경기에서도 여러 패턴을 많이 활용해야 지금의 배구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우리가 여태껏 했던 배구를 하려고 했다면 감독님이 오실 이유가 없다. 바꿔가는 과정이니까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시간이 더 지나면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당부했다.
김연경은 이날 경기를 마치고 울컥하는 모습도 보였는데 "대표팀에 들어오면 항상 시련도 많이 있고 힘들었던 적도 많았다. 나이가 조금 드니까 감수성이 생겼나보다"라고 이야기했다.
[여자배구 대표팀 김연경이 25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제20회 신한금융 서울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 3-4위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서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 = 잠실실내체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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