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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마이너리그 유턴파 문찬종(28)이 키움의 선택을 받았다.
문찬종은 2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0 KBO 신인드래프트서 6라운드 전체 57순위로 키움의 선택을 받았다.
문찬종은 사연이 많은 선수다. 우투양타 내야수인 그는 충암고 3학년이던 2009년 9월 메이저리그 휴스턴으로 향해 2015년 마이너리그 트리플A까지 승격됐지만 결국 빅리그 입성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 2016년 7월 방출됐고, 공익근무를 거쳐 이달 초 KBO 신인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 마이너리그 7시즌 통산 기록은 507경기 타율 .261 16홈런 158타점 OPS .692다.
키움 스카우트팀은 지명 후 “기량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한 결과 바운드 처리가 탁월하다. 즉시 전력에 가깝다고 판단했다”며 “타격은 중장거리 유형으로, 원래 양타이지만 우타를 연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지 않는다. 염려는 없다”고 흡족해했다.
자주색 모자를 쓴 문찬종의 표정도 밝았다. 그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뽑혀서 기쁘다. 중반 정도에 뽑힐 것으로 예상했다”며 “공백이 많았지만 최대한 많은 준비를 해 내년에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라고 말했다.
문찬종은 지명 후 메이저리그 탬파베이에서 뛰고 있는 최지만에게 축하 인사를 받았다. 최지만은 문찬종의 미국 진출 동기다. 두 선수 모두 1991년생으로 고교 졸업 후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다. 최지만도 이날 실시간으로 KBO 신인드래프트를 시청하며 동기의 프로행을 응원하고 있었다.
문찬종은 “최지만에게 축하한다고 연락이 왔다. ‘긴장하지 말아라’, ‘표정이 굳었다’, ‘얼굴 펴라’ 등 격려를 해줬다. 계속 긴장했는데 이름이 들린 뒤로 더 정신이 없었다”며 “같은 팀이 된 김선기에게도 축하 메시지가 왔다”고 말했다. 김선기 역시 해외 유턴파로 2018 신인드래프트서 키움 지명을 받았다.
문찬종은 올 시즌 하재훈, 이학주 등 해외파들의 활약을 보며 더욱 힘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하재훈, 이학주가 올해 잘하고 있어 기분이 좋다. 그들을 보며 더욱 빨리 야구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공백기가 있었지만 꾸준히 운동을 하며 KBO리그행의 꿈을 키워 온 문찬종이다. 그는 “물론 단체 훈련이 아닌 개인 훈련을 해서 많이 힘들었지만 얼른 몸 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문찬종(우).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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