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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오세연' 이상엽 "소년미 빠진 어른 멜로 하고 싶었죠" [MD인터뷰①]

시간2019-09-01 09:00:01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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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약간 가슴이 뻥 뚫린 것 같은 느낌이에요. 그 말을 계속 생각하고 있어요.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대사 중) ‘서서히 깊숙이 스며들다’ 저도 깊숙이 박힌 것 같아요. 얼마 전 일정을 취소하고 누워있을 정도로 많이 아팠어요. 이상엽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겪고 있는 것 같아요. 그만큼 깊숙이 박혀 있는 드라마이지 않나 싶어요.”

이상엽은 최근 종영한 채널A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이하 ‘오세연’)에서 첫 주연으로 분했다. 윤정우 역을 맡아 손지은 역의 박하선과 절절한 멜로를 선보였고, 금기된 사랑이었지만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드라마를 향한 사랑이 감사해 이상엽이 직접 팬들과 함께 하는 이벤트를 제안했다고. 팬들과 함께 최종회를 단체 관람한 것이 그 이벤트였다.

“커뮤니티의 글을 보며 감사했어요. 그래서 제가 먼저 제안을 했고, 저랑 박하선 씨가 반반씩 내서 단관을 했어요. 되게 뭔가 가슴이 벅찼어요. 초스피드 종영 소감을 거기서 이야기했어요. 바로 앞에, 이 드라마를 너무 재밌게 봐준 사람들이 있으니 울컥하더라고요. 하선 씨와 ‘울컥하지 말고 울지 말자’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이 친구는 씩씩하더라고요. 제가 울컥해서 민망했죠. (웃음) 가족같이 편하고 좋았던 것 같아요. 좀 더 잘 준비할 걸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하길 되게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오세연’이 처음부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건 아니었다. 1%도 안 되는 시청률로 스타트를 끊었던 것. 하지만 2%를 돌파, 역대 채널A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1회 방송 다음 날 촬영을 하러 갔는데 모두가 업 돼 있었어요. 시청률이 0.9% 였는데 말이죠. 시청률도 시청률이었는데, 방송을 보고 주시는 반응과 댓글들이 많았다고 해요. 저와 박하선 씨는 스태프분들이 기분 좋고 힘이 나 있는 모습을 보며, 그 힘으로 쭉 갔던 것 같아요. 매 순간 1회가 끝나면 1회보다 2회, 2회보다 3회, 3회보다 4회가 재미있지 그렇게 했어요.”

‘오세연’ 팀은 시청률 3% 돌파 시 포상휴가를 갈 예정이었다. 안타깝게 3%를 넘지 못해 포상 휴가는 어렵게 됐지만 자체적으로 포상 휴가를 가자는 이야기도 나눴다고. “구체화 된 건 없는데 갈 수 있는 사람들 모아보자는 이야기가 나오긴 했어요”라고 전해 ‘오세연’ 팀의 끈끈한 동료애를 짐작케 했다.

이상엽에게 ‘오세연’은 특별했다. 첫 주연이기도 했지만 상대방과 주고받는 깊은 멜로 연기가 처음이기도 했다. 전에는 혼자만의 일방적 사랑이었다고. 이상엽은 이런 ‘오세연’을 어떻게 선택하게 됐냐는 질문에 ‘어른 멜로’를 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뭔가 소년미가 싹 빠진 어른 멜로를 하고 싶었어요. 중간중간 코믹요소가 들어간 걸 많이 했던 터라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한 역을 하고 싶었죠. 그중에 가장 눈에 잘 들어왔어요. 감당이 안 될 것 같기는 했는데 (웃음) 해보고 싶어서 하게 됐어요.”

물론 불륜을 미화한다는 시선을 받을 수도 있는 만큼 주변의 우려도 있었다. “주변만이 아니라, 방송이 오픈되고 마지막 방송까지 저희가 했던 걱정”이라고 털어놓은 이상엽.

“배우 스스로, 감독님도 걱정을 했어요. 그래서 더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주변에 물어봤어요. 주변에서야 늘 절 걱정하시죠. 어머니가 대본도 같이 보시면서 응원을 많이 해주셨어요. ‘깨방정을 떠는 네가 거기 가서 정직한 표정을 하며 어떻게 멜로를 할 수 있겠니’ 그런 걱정을 하시더라고요. (웃음)”

이상엽은 불륜이 이해됐냐는 질문에 바로 답하지 못했다.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라며 입을 뗀 그.

“이해가 되지는 않는데, 이해가 된다기보다는 안타까웠어요. 결국에는 캐릭터들이 다 고통을 받잖아요. 마지막에 다 안 좋았고. 그래서 그냥 전 그러지 말아야지 생각했어요.”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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