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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유해진 씨가 이계벽 감독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하더라고요."
2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감독 이계벽 배급 NEW) 관련 인터뷰에는 배우 차승원이 참석했다.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하루 아침에 '딸' 벼락을 맞은 철수(차승원)가 자신의 미스터리한 정체를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반전 코미디극이다.
차승원은 '이장과 군수'(2007) 이후 약 12년 만에 코미디 장르로 돌아왔다. 그는 오랜만에 하는 어색함을 묻자 "그런 건 없었다"라며 소탈한 미소를 지었다.
"그런 건 없었어요. 약간 캐릭터가 힘들어서, 뒤에 사고가 있어서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을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블라인드 시사를 했을 때도 그 부분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민감하게 안 받아들이시는데, 어떤 분들은 제가 그 모습으로 나오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엄청 싫어하는 분들이 몇 백 명 중에 한 두 분 정도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희화화시키지 않았는데 정말 싫으셨나봐요. 지하철 사고에 대해서는 제가 봤을 때는 없었는데, 그 앞 부분에 대해서 안 좋으셨나봐요."
극 중 철수 캐릭터는 과거의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자, 겉으로 보기엔 바보스러운 인물로 그려진다. 그는 여러 가지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고 캐릭터를 구축해 나갔다고 말했다.
"그 레퍼런스를 이것저것 짜깁기를 한 것 같아요. 특정적으로 어떤 것이다, 라고 한 건 아니었고 성인이 되어서 집중력이 떨어지면 저렇지 않을까 싶었던 것 같아요. 취합해서 했는데 하다보니까 몸에 익는 것들이 있잖아요."
차승원은 이계벽 감독이 연출자로서보다 '인간 이계벽'으로서 좋은 사람이라며, 끌린다고 말했다. 앞서 '독전'에 이어 용필름과 함께 손을 잡아 '힘을 내요, 미스터 리'로 이어지게 됐다.
"앞에 코미디를 더 넣었으면 제가 생각하는 선을 더 넘었을 것 같아요. 주제 넘지만 이렇게 하면 더 웃길텐데 라는 과도한 설정들이 있잖아요. 그런 건 될 수 있으면 안하고, 그래도 코미디니까 몇 가지를 넣긴 했어요. 그런데 신파였다면 내가 안했을 거예요. 그런 것을 피했어요. 그 사고로 인해서 비롯된 슬픔이니까 그 영화에서 한 번도 샛별이를 한 번도 확 안아주지 않아요. 나름대로는 신파를 피하자고 생각했어요."
극 중 철수의 본 직업은 소방관으로, 대구 지하철 참사를 다룬 이야기를 통해 그 당시 실존했던 인물들을 간접적으로나마 보여준다.
"다분히 고마웠던 분들이에요. 고맙게 느껴진 건 우리 사회의 주변에서 남을 위해 희생하는 사람들이잖아요. 저도 가족이 있고 남을 위해 희생하는 삶을 저는 잘 못해요. 제 식구가 먼저인데 누가 남을 위해 희생할 수 있을까 싶은데 주변에는 꽤 많이 있더라고요. 우리 사회에 그런 직업군들이 있잖아요. 그 중에서 소방관 분들이 단연 으뜸인 것 같아요. 이번에 무대인사갈 때도 그렇고, 사회 곳곳에 원활하게 만들어주는 분들에게 감사함, 헌사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의미있다고 생각해요."
앞서 700만 관객을 동원한 이계벽 감독의 영화 '럭키'에는 차승원의 절친 배우 유해진이 출연했다. 이어 '힘을 내요, 미스터 리'에서는 차승원이 출연하며 눈길을 끌었다.
"찍는 중간에 통화를 했는데 '이계벽 감독 좋지?'라고 하더라고요. 이계벽 감독을 바라보는 눈이 똑같더라고요. 유해진 씨가 성격이 만만치 않은 사람이라서 '그 사람 좋지?'라고 했을 때 안좋으면 '아, 뭐'라고 해요. 그런데 '사람 좋지'라고 바로 말해서 진짜 좋은 사람이구나 싶었어요."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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