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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위대한 쇼' 송승헌이 말썽꾸러기들을 키우게 됐다. 마치 자신의 집에 갑작스럽게 들어와 주인 행세를 하는 '둘리'들 같다.
2일 밤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위대한 쇼'(극본 설준석 연출 신용휘) 3회에는 4남매 한다정(노정의)·한탁(정준원)·한태풍(김준)·한송이(박예나)가 위대한(송승헌)의 집에 본격적으로 함께 살게 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앞서 '국민 패륜아'라는 오명의 꼬리표가 붙게 된 위대한은 아빠 코스프레를 통해 이미지 세탁을 하고자 수를 썼고, 이는 한다정을 포함한 4남매를 보듬는 일이었다. 한다정은 약삭빠른 두뇌 회전으로 위대한에게 함께 살고자 제안했고, 이날 위대한과 한다정은 서로의 이익을 추구하는 계약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4남매의 모습들은 시청자들마저 위대한에 빙의해 분노하게 했다. 한다정은 자신의 꿍꿍이를 친구에게 전화로 모두 말했고 한탁은 위대한의 하나 밖에 없는 귀한 시계를 가져가 경찰서에 잡혀갔다. 위대한은 그를 경찰서에서 빼내기 위해 "이 시계는 내가 이 아이에게 직접 준 것"이라고 말했지만, 사실은 국회의원이 된 이후 어머니가 선물로 사준 시계였다.
이후 한탁은 "내게 필요한 사람인지 보겠다"라고 말했고, 곧바로 최신 휴대폰을 개통했다. 현재 국회의원이 아닌 위대한의 통장 잔고는 2백여 만원 정도였지만 매달 12만원씩 할부로 빠져나갔다. 또 이들은 춘천에서 이사를 오면서 이사비 44만원을 당당히 위대한에게 받아냈고, 셋째 태풍이는 위대한이 가장 아끼는 열대어 수족관 유리를 깨뜨렸다. 수족관은 산산조각이 났고 열대어들은 바닥에서 허우적댔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저렇게까지 해서 아이들을 키워야할까", "도가 지나치다", "앞으로 최고의 팀플레이를 위해 좀만 참아본다" 등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제작진의 작전이었다면 성공한 셈. 하지만 어느 하나 마음을 줄 곳 없는 영악한 아이들의 모습이 어떠한 개연성으로 풀리게 될 지는 미지수다.
우스갯소리로 '아기공룡 둘리'에 나온 고길동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면 어른이 된 것이라는 말이 있다. 갑작스럽게 깐따비아 별에서 지구에 도착한 둘리가 자신의 친구들을 데리고 고길동의 집에서 주인 행세를 하며 하루에도 수십번 말썽을 피우는 모습을 보인다. '위대한 쇼'의 위대한은 그런 둘리 넷을 키우고 있는 듯하다.
한편, 이날 '위대한 쇼' 3회는 IPTV 통합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3.0%의 시청률을 보였다. 1회 시청률은 3.1%, 2회는 2.9%였다. 매주 월, 화 밤 9시 30분 방송.
[사진 = tvN 방송 화면 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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