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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김민교가 '6.25 참전용사' 비하 논란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며 사과했다. 앞서 논란 이후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지만 그동안 6.25참전유공자회에 직접 연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의 발단이 된 케이블채널 XtvN '최신유행 프로그램'은 지난해 10월 방송된 시즌1이었다. 약 11개월 후, 시즌2 첫 방송을 며칠 앞두고 터진 이른바 '6.25 참전용사 비하 논란'은 누구나 눈길이 갈 만한 자극적인 프레임이었다. 당시 '요즘 것들 탐구생활' 코너에서 군무새(군인과 앵무새의 합성어)로 군대에 다녀왔다는 자부심으로 모든 이야기들을 군대와 연결시키는 남자를 일컫는 말로 표현됐다.
이후 해당 내용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일파만파 커졌다. 당시 '6.25 참전용사 비하 논란'이 곧바로 퍼지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누린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시즌2를 앞두고 지난 6일 열린 '최신유행 프로그램2' 제작발표회에서 김민교는 수트 차림으로 권혁수와 함께 등장해 밝은 분위기 속에 포토타임을 가졌다. 하지만 이어진 기자간담회 때는 연신 무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해당 내용에 대한 질문 공세에도 말을 극도로 아꼈다.
시즌1 때부터 연출을 맡아온 오원택 PD는 "내가 대표로 말하겠다"라며 출연자 김민교를 보호하려는 듯한 태도를 취했고 "'군무새' 편의 한 장면이 캡처가 돼서 논란을 사고 있다. 군대를 먼저 간 분들, 선임이 후임을 일방적으로 괴롭히는 부당한 상황들을 희화화해서 풍자한 내용이다. 군대 후임들을 괴롭힐 수 있다고 하면 베트남 참전 용사들, 그 윗 선임인 용사들, 사실 뒤에는 이순신 장군까지 나온다. 희화화한 사실이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원택 PD는 "연기자 분들은 대본에 맞게 잘 해석하고 연출한다. 나의 책임이 맞다. 대본 안에서 비하적인 용어라고 했던 단어나 용어들은 인터넷 신조어나 속어들이 많이 있었다. 방심위 때는 주의 조치를 받았다. 앞으로 주의해서 연출에 신경을 쓰라는 의미였다"라고 말했다. 김민교는 PD의 말에도 첨언하지 않고 가만히 듣고 있었고, 마지막 인사를 하는 시간에서 "최근 화제가 된 이야기가 있었다. 소재를 다루는 일에 대해서 의도치 않게 그런 일이 생긴 것에 대해서 희극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 좀 더 신중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조금 더 생각하면서, 열심히, 건강한 웃음을 만들도록 하겠다"라고 언급할 뿐이었다.
공식석상 이틀 뒤인 지난 8일, 김민교는 비공개로 전환했던 SNS를 다시 열어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그는 "가장 먼저 마음에 상처를 받으셨을 존경하는 참전 용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직접 사과를 드리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했기에 6.25 참전유공자회에 연락드려 비하나 조롱의 의도가 아니었음을 소상히 말씀드리고 이제야 사과글을 올리게 되었다. 이 땅에 살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후손으로서 그분들께 감사하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연기자로서 제 역할이 누군가에겐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꼭 가슴에 새기도록 하겠다"라고 사과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XtvN 영상 화면 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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