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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인도네시아에서 못 데려왔으면 어쩔뻔했나 싶다. 배우 류승범이 영화 '타짜3'에서 단연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했다.
11일 개봉을 앞둔 '타짜: 원 아이드 잭'(이하 '타짜3')는 허영만 화백의 '타짜'를 원작으로 한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다. 인생을 바꿀 기회의 카드 '원 아이드 잭'을 받고 모인 타짜들이 목숨을 건 한판에 올인하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류승범이 지난 2015년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 이후 약 4년 만에 선택한 상업영화 복귀작으로 화제를 더했던 바. 국내 활동을 뒤로하고 해외에서 머물며 자유로운 삶을 즐기고 있던 류승범이다.
그런 그가 '타짜3'에서 애꾸 역할로 오랜만에 극장가에 돌아온 것. 애꾸는 늘 이기는 판만 설계하는 무적의 타짜다.
이는 권오광 감독이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염두에 둔 캐스팅이었다. 류승범이 소속사도 없이 활동 중이기에 겨우 이메일로 연락이 닿아 대본을 전송했다는 권오광 감독. 이후 인도네시아 롬복에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곧장 비행기에 몸을 싣고 날아가 류승범과 첫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
권오광 감독은 "누가 저 멀리서 맨발로 다가오는데 류승범이었다. 그때도 장발 스타일이었다. 류승범도 '진짜 올 줄 몰랐다'라는 듯, 저를 보고 놀라신 모습이었다"라며 "류승범의 첫마디는 '오토바이 탈 줄 아냐'라는 질문이었다. 바로 오토바이를 빌려와서 각자 한참을 운전해 달렸고, 사람 드문 곳에 자리를 잡고 해가 질 때까지 계속 영화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그 다음날 바로 확답을 받았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류승범은 류승범이 아닌 애꾸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싱크로율 100%' 열연으로 화답했다. 압도적인 포스로 애꾸가 지닌 스모키한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하며 '타짜3'의 쫄깃한 긴장감을 배가시켰다.
특히 애꾸는 실제 류승범과도 맞닿아있는 캐릭터이기에 몰입감을 끌어올리는데 한몫했다. 권오광 감독은 "류승범이 '타짜3'에 매력을 느낀 지점에 대해 애꾸가 바람처럼 등장했다가, 바람처럼 사라지는 사연 많은 캐릭터라서 좋았다고 하더라. 본인이 실제 한국을 떠난 시간이 길어서 아주 리얼한 캐릭터를 맡는 건 가짜처럼 보일까 부담스러워했던 것 같다. 애꾸는 그림자 같은 사람, 서로 그렇게 얘기를 하면서 이미지를 잡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후배 박정민과의 투샷은 역대급 시너지 효과를 느끼게 했다. 권오광 감독을 통해 류승범에게 직접 작성한 팬레터까지 보낸 박정민. 이 열혈 팬심은 스크린에 뜨거운 열연으로 분출되며 류승범과 강렬한 앙상블을 이뤄냈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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