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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가본드'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10일 오후 서울시 구로구 구로동 씨네Q 신도림점에서 SBS 새 금토드라마 '배가본드'(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유인식)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려 유인식 감독, 이길복 촬영감독이 참석했다.
'배가본드'는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에 연루된 한 남자가 은폐된 진실 속에서 찾아낸 거대한 국가 비리를 파헤치는 드라마. 가족도, 소속도, 심지어 이름도 잃은 '방랑자(Vagabond)'들의 위험천만하고 적나라한 모험이 펼쳐지는 첩보액션멜로.
앞서 드라마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 '돈의 화신'을 통해 독보적인 호흡을 자랑했던 유인식 감독과 장경철, 정경순 작가가 의기투합했고, 배우 이승기와 배수지가 6년 전 드라마 '구가의 서'에 이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춰 아시아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밖에도 신성록, 문정희, 백윤식, 문성근, 이경영, 이기영, 김민종, 정만식, 황보라 등 깊은 내공의 배우들이 총출동해 빈틈없는 드라마를 완성해냈다.
1회 시사 이후 진행된 간담회에서 유인식 감독은 "만감이 교차한다. 큰 화면으로 보니, 저희가 찍은 드라마가 맞는지 싶고 낯설다. 신기하다. 제가 처음 하는 사전제작드라마다. 또 처음 하는 해외 로케이션 촬영이다. 아직도 심장이 두근두근 뛴다"라며 "극장판 버전은 1.5채널로 작업을 했다. 이 버전을 완성한지는 조금 됐다. 그 이후 디테일을 보강해서 화면이나 CG 등은 업그레이드를 했다"라며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장장 1년 여 간의 제작기간, 모로코와 포르투갈을 오가는 해외 로케 촬영으로 초대형 프로젝트를 감행한 '배가본드'는 화려한 영상미도 기대해볼만 했다. '별에서 온 그대', '낭만닥터 김사부'를 지휘했던 이길복 촬영감독이 가세했기 때문.
20년 넘는 방송 생활 동안 극장 시사는 처음이라는 이길복 촬영감독은 "크게 다친 사람 없이 시사를 할 수 있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텔레시네마라고 해서 방송국에서 찍는 주말극, 아침극을 제외하고 미니시리즈는 영화 스펙과 비슷하다. 저희가 찍은 렌즈도 유사하다. 화면 비율도 많이 고민했다. 시네마스코프로 하려고 했으나 오히려 우리 드라마는 꽉 찬 비율로 해보자고 했다"라며 차별화된 작품을 위한 노력을 전했다.
이승기와 배수지도 이제껏 선보인 적 없는 캐릭터 연기로 파격 변신을 시도한다. 먼저 이승기는 극중 성룡을 롤 모델로 삼아 액션영화계를 주름잡겠다는 다부진 꿈을 안은 열혈 스턴트맨 차달건 역을, 배수지는 국정원 직원의 신분을 숨기고 주 모로코 한국대사관 계약직 직원으로 근무하는 블랙요원 고해리 역을 맡았다. 시사를 통해 공개된 두 사람은 성장한 연기력과 함께 역대급 액션씬을 소화해내 감탄을 자아냈다.
고난도 액션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이승기와 수지가 직접 소화했다는 전언. 유 감독은 "두 사람 모두 액션스쿨에서 액션 연습을 열심히 했다. 다행히 큰 부상없이 마무리했다. 배우 분들의 굉장한 자기관리 덕분이다. 저희 드라마에는 와이어 액션, 카체이싱 등 크고 작은 액션이 많다. 굉장히 신중을 기했다"라고 말했다.
이 촬영감독 역시 "제가 이 직업을 가진 이래 가장 스케일이 크고 액션이 많은 드라마였다. 너무 부담이 많았고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을 했다. 배우와 스태프들이 따라주지 않았으면 되지 않았을 일이다. 다 너무 잘 따라줘서 감개무량하다. 당연히 열심히 했다"라며 배우들을 치켜세웠다.
이어 이승기, 수지를 캐스팅하게 된 것에 대해서 유 감독은 "이승기 씨가 특전사를 다녀온 뒤에 여기저기 군대 이야기도 많이 했다. 사실 군에 있을 때부터도 출연 논의가 오갔다. 액션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는데 같이 해보자고 했다. 그러나 늘 이런 대작은 일이 성사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다. 성사된 행복한 케이스다"라고 비화를 전했다.
그러면서 "화룡점정은 수지 씨가 캐스팅에 응해줬다는 점이다. 여배우로서는 액션도 많고, 피곤하다. 또 아주 예쁘게만 보일 수는 없는 역할이다. 노동 강도가 엄청 나다. 수지 씨가 첩보액션 장르를 해보고 싶던 것 같다. 응해줘서 프로젝트가 날개를 달 수가 있었다. 그 외에도 한 드라마에 한 분 계시기도 어려운 끝판왕 배우 분들이 대본 리딩에 앉아 계신 걸 보고 제 인복이 극에 달한 캐스팅이라고 생각하고 행복했다"라고 만족해했다.
약 250억 원의 제작비 투입, 장기간의 제작 기간. 대작 연출 부담감을 토로하던 유 감독이지만 작품에 대한 자신감은 넘쳤다. 그는 "첩보액션이기도 하면서 정치 스릴러, 서사 멜로 등 다양한 이야기가 들어있다. 1부는 미스터리 액션 쪽에 집중됐지만 2부부터는 수지 씨의 활약이 시작된다. 회별로 장르가 현란하게 바뀐다. 음악감독님이 음악의 통일성에 고생하실 정도로 다채롭다. 연출자로서는 이 모든 게 따로 놀지 않도록 애를 많이 썼다. 퍼즐을 맞추는 듯한 느낌으로 노력했다"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배가본드'는 오는 20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사진 = SBS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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