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올해 LG의 '히트상품'인 고우석(22)은 또 8회에 마운드를 밟아야 했다.
고우석은 22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두산과의 시즌 15차전에서 8회말 2사 1,3루 위기에 등판했다. LG가 3-1로 앞설 때였다.
최근 '4아웃 세이브'가 잦았던 고우석은 이날 경기에서는 등판하자마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는데 박건우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를 맞더니 결국 대타로 나온 김인태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 3-2 1점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두산은 또 한번 대타 카드를 썼고 이번엔 정진호였다. 호흡을 가다듬은 고우석은 이번엔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볼카운트 2B 2S에서 바깥쪽 150km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고 1점차 리드를 사수했다.
겨우 위기를 벗어난 고우석은 9회말에도 등장했지만 선두타자 정수빈을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보내면서 위기를 자초하고 말았다. 폭투로 2루 진루까지 내준 고우석은 1사 1,3루 위기에서 오재일을 1루 땅볼로 유도했지만 3루주자 허경민의 득점은 막을 수 없었다. 블론세이브였다. 결국 이번엔 세이브를 따내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물러나야 했다. 천하의 고우석이라도 4경기 연속 4아웃 세이브는 어려웠던 모양이다.
고우석은 이미 15일 잠실 두산전 1⅓이닝 무실점, 16일 수원 KT전 1⅓이닝 1실점, 18일 포항 삼성전 1⅓이닝 1실점 세이브로 3경기 연속 4아웃 세이브를 챙겼지만 이날 경기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왜 고우석은 이날 경기에서도 8회에 나와야만 했을까. LG는 7회까지 이미 투구수 100개를 돌파한 차우찬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렸다. LG의 불펜 고민을 드러내는 장면이었다. 호세 페르난데스, 오재일, 김재환, 최주환 등 좌타자들이 줄줄이 나오는 것을 대비한 것이지만 좌완 원포인트릴리프 진해수가 요즘 불안하기 짝이 없어 차우찬을 밀고 갈 수밖에 없었다. 결국 차우찬은 오재일에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맞아 첫 실점을 했고 진해수에게 바통을 넘겼으나 진해수는 최주환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또 한번 고우석이 8회에 등장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올해 LG의 불펜은 환골탈태했지만 진해수를 비롯해 신인왕 1순위로 꼽히는 정우영 역시 최근 실점이 잦으면서 안정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고우석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포스트시즌 돌입에 앞서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LG 고우석이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 리그 LG-두산 경기 3-2로 앞선 9회말 두산 첫타자 정수빈을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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