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너무 엉망이어서 팬들에게 죄송하다.” 한국은 접전 속에 승을 따냈지만, 배혜윤이 경기종료 후 가장 먼저 꺼낸 말이었다.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은 지난 24일 인도 벵갈루루 스리 칸티라바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만과의 2019 FIBA 여자농구 아시아컵 A조 예선 1차전에서 접전 끝에 48-44로 승리했다.
한국은 부상으로 정상 전력을 구성하지 못했지만, 객관적 전력상 한 수 아래로 꼽힌 대만을 상대로 고전했다. 경기 초반 주도권을 넘겨줬고, 전체적인 야투도 난조를 보였다. 실제 한국의 야투율은 31.7%(20/63)에 불과했다. 배혜윤(9득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이 승부처인 4쿼터에 연달아 결정적 득점을 올렸지만, 아쉬움을 표한 이유다.
“개인적으로 경기력이 너무 엉망이어서 팬들이나 모두에게 죄송한 마음뿐이다. 개인적으로 속상하다“라고 운을 뗀 배혜윤은 ”경기 전부터 첫 경기여서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훈련기간 동안 해왔던 것들이 하나도 나오지 못하다보니 선수들이 당황했던 것 같다. 전체적으로 첫 경기다 보니 헤맨 부분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대만전은 이제 과거가 됐다. 인도, 일본과의 경기 전까지 주어진 시간적 여유가 적지만 한국으로선 발 빠르게 전력을 정비해야 하낟.
배혜윤은 “경기가 끝났지만 후련한 마음이 들지 않는다. 이겼지만 경기력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남은 경기 동안 선수들끼리 맞춰봐야 할 것 같다. 다 같이 힘든 상황에서 준비를 했는데, 속상한 마음이다. 그래도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추슬러서 경기력을 올리는데 중점을 줘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배혜윤은 염윤아와 더불어 대표팀을 이끄는 고참 역할도 맡고 있다. 배혜윤은 이에 대해 “대표팀 내에 뛰어난 경기력을 가진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내 역할만 잘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대만전에서 내가 너무 못했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도 고전했던 것 같아 미안한 마음뿐이다. 좀 더 내 역할을 잘해서 선수들에게 기회도 주고 싶고, 모든 선수들이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배혜윤은 더불어 “개인적으로 ‘묵묵히 맡은 역할에 대해 최선을 다하자’라는 마음으로 이곳에 왔는데 첫 경기에서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 앞으로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다음 경기에서는 나아진 경기력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팀의 중심을 잡는 역할로 선수들이 보다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배혜윤 감독.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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