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한국이 인도를 완파, ‘숙명의 한일전’을 앞두고 예열을 마쳤다.
이문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은 지난 25일 인도 벵갈루루 스리 칸티라바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와의 2019 FIBA 여자농구 아시아컵 A조 예선 2차전에서 97-62 완승을 따냈다.
한국은 진안(21득점 9리바운드 2스틸)이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한 가운데 배혜윤(14득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이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한국은 강이슬(13득점 3점슛 3개 6리바운드 3어시스트), 구슬(12득점 4리바운드) 등 총 7명이 두 자리 득점을 올렸다.
이문규 감독은 경기종료 후 “우리팀의 경기력에 비춰볼 때 조금 안 풀린 부분이 있었다. 국내훈련 과정에서 6명의 선수가 바뀌다 보니 조직력에서 문제점이 나온 것 같다. 다행히 새로 들어온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것이 경기 중반 이후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인도를 제압, A조 예선 2위를 확보했다. 일본과 맞붙는 3차전도 이기면 4강에 직행한다. 이문규 감독은 “아무래도 첫 경기였던 대만전이 가장 큰 고비였다. 일본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데, 우리가 해야 할 것을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경기를 운영 할 생각이다. 어차피 11월(올림픽 예선)에 일본과 다시 만나게 되기 때문에 쉬운 경기를 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객관적 전력상 한 수 아래로 꼽히는 인도를 상대로 완승을 거뒀지만, 경기 초반 경기력은 썩 좋지 않았다. 수비 난조를 보여 1쿼터를 20-22로 뒤진 채 마쳤던 것. 2쿼터에 인도를 6득점으로 묶으며 전세를 뒤집었지만, 1쿼터 경기내용은 심도 있게 곱씨어야 할 부분이었다.
이문규 감독은 이에 대해 “현지 도착 이후 이상할 만큼 슛 난조를 보이고 있다. 어려운 부분이다. 초반부터 쉽게 슛을 던져야 하는데 3점슛에 의존하다 보니 리바운드를 뺏겼고, 대만전과 마찬가지로 초반 경기력이 떨어졌던 것 같다. 결국 선수들이 이런 부분들을 딛고 일어나야 한다. 이겼지만 앞으로 이런 부분에 대해 가다듬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다만 큰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 것은 후반으로 갈수록 경기력이 나아졌고, 우리가 국내에서 훈련해왔던 포메이션을 숨기면서 조금씩 경기력이 나아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이 부상으로 선수를 폭넓게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잔부상을 가진 선수가 많은 편이다. 특히 최은실의 경우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고, 훈련 막바지에 합류한 선수들과 기존선수들이 손발을 맞추지 못했기 때문에 팀 밸런스가 맞지 않아 생긴 부분이다. 염윤아도 발바닥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보이지 못했고, 이런 것들이 힘들게 경기를 풀어가는 이유가 되지 않았나 싶다”라는 게 이문규 감독의 설명이다.
예선 2차전까지 모두 승을 챙긴 한국은 26일 일본을 상대로 조별예선 3차전을 치른다. 일본을 제압하면 4강에 직행하지만, 패하면 B조 3위(뉴질랜드-필리핀 승자)와 4강 진출전을 치러야 해 체력부담이 따르게 된다.
이문규 감독은 “객관적 전력이 부족하더라도 경기는 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기려고 노력하겠다. 11월을 위해 일본과의 경기에 모든 것을 집중할 생각은 없다. 앞으로 박지수를 비롯한 선수들이 합류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문규 감독은 이어 “상대가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정예멤버들이 참가했고, 우리는 6명의 주축선수가 빠진 상황이지만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겠다. 물론 쉽게 이기기는 힘들겠지만 우리가 갖고 있는 전력을 온전히 노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일본이 앞으로 다시 만날 상대이기 때문에 끝까지 최고의 경기력을 보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이문규 감독.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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