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허미정(30, 대방건설)이 생애 첫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소감을 전했다.
허미정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브릭야드 크로싱 골프클럽(파72·6456야드)에서 마무리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에서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허미정은 1라운드부터 최종 라운드까지 선두 자리를 지키며 생애 첫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으로 시즌 2승이자 통산 4승째를 달성했다. 2009년 세이프웨이 클래식 첫 승을 시작으로 2014년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 지난 8월 스코틀랜드 오픈 등 5년 주기로 우승을 했지만 이번에는 약 두 달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다음은 허미정이 매니지먼트사인 브라보앤뉴를 통해 전해온 우승 소감 일문일답이다.
-시즌 2승을 달성했는데 우승 소감은.
“지난 대회 우승 이후 ‘5년 주기 우승설’이 많이 언급이 됐는데 이번엔 빠른 시간 내에 다음 우승이 찾아와 기분이 너무 좋다. 특히나 골프인생 목표 중 하나였던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달성했기 때문에 다른 우승보다 더 큰 의미와 감동이 있다.”
-특별히 신경 썼던 부분은.
“작년까지는 휴식기에도 항상 골프 생각이 어느 정도 남아있었기 때문에 제대로 쉬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는데 올해는 정말 휴식다운 휴식을 취하기 위해 연습에 너무 오랜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연습 시간을 지나치게 오래 가져가다 보면 집중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정말 연습을 하고 싶을 땐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에 대해서만 최대한 집중해서 짧고 굵게 연습 하려고 했다.”
-2014년 이후 5년만의 우승에 이어 첫 다승 달성이 주는 의미는.
“올해로 투어 생활 11년차인데, 그 동안 5년에 한 번씩 우승을 하다가 올해 처음 다승을 달성했다. 항상 골프를 치면서 한 시즌에 2승 이상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 대회 우승으로 또 하나의 골프 인생 목표를 달성해 정말 기쁘다.”
-첫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의 원동력은.
“1라운드는 정말 편한 마음으로 플레이 하다 보니 9언더파라는 좋은 스코어로 마칠 수 있었다. 2라운드부터는 이번에도 우승 기회가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압박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편한 마음으로 플레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계속 마음속으로 미리 다음 샷을 생각하기보다는 현재 내 앞에 놓여있는 샷에 집중하려고 최대한 노력하며 플레이 했던 부분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 준 것 같다.”
-항상 바람이 심할 때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인데 비결은.
“미국 집이 텍사스에 위치해 있는데 항상 바람이 많이 부는 편이다. 바람이 심한 상황에서 매일 연습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바람에 적응이 된 것 같고 어느 정도의 바람이 불어도 내 샷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보다 조금이지만 바람에 대한 부담을 덜 갖고 플레이 하는 것 같다.”
-초반부터 흔들림 없이 격차를 벌렸는데 어떤 마음으로 최종라운드에 임했나.
“최종라운드에는 앞서 있던 라운드에서 샷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보기만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플레이했다. 라운드 내내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기보다는 안정적으로 플레이하다가 찬스가 왔을 때 그 찬스를 꼭 잡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남은 시즌 목표는.
“지난 대회 우승 후 세워놨던 목표에서 변하지 않았다. 오는 10월 시댁인 부산에서 열리는 ‘LPGA BMW 레디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한국 팬분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향후 일정에도 남편이 동행할 예정인가.
“다음주 ‘Volunteers of America Classic’을 포함해 남은 아시안 스윙 대회 모두 남편과 함께 동행 할 예정이다.”
-대회 기간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1라운드 시작 전날 남편과 같이 호텔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치폴레를 먹었는데 1라운드에 9언더파라는 좋은 스코어로 경기를 마쳤다. 매 라운드 종료 후 저녁 먹으러 돌아다니기 애매한 상황이었는데 치폴레가 맛있기도 했고 뭔가 먹으면 또 잘 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매일 먹다 보니 대회 기간 내내 같은 식당에서 치폴레를 먹게 됐다.”
[허미정. 사진 = AFPBBNEWS]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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