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꿈이 현실로 이뤄졌다."
머피 할로웨이는 섀넌 쇼터와의 재회를 이렇게 표현했다. 두 사람은 2013-2014시즌 이스라엘 2부리그 하포웰 크파 사바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전자랜드에서 6년만에 재결합했다. 쇼터는 지난달 22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 보조체육관에서 열린 KGC와의 연습경기 직후 "당시 머피가 시즌 도중 들어왔다.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려면 남은 8경기 중 6경기를 이겨야 했는데, 머피가 들어오고 연승했다"라고 돌아봤다.
할로웨이는 작년 12월 발등 부상으로 전자랜드에서 자진 퇴단했다. 올 시즌 KBL은 외국선수 신장제한이 폐지됐다. 할로웨이는 언더사이즈 빅맨이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할로웨이만한 외국인 1옵션이 없다고 봤다. 쇼터는 지난 시즌 현대모비스의 통합우승을 이끌면서 득점력을 검증 받았다. 둘 다 단신이지만, 기량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다재다능하고, 활용가치가 높다.
두 사람은 전자랜드에서 다시 만난 참에 우승컵을 들겠다는 의지가 충만하다. 출전시간을 두고 자존심 싸움을 할 가능성은 제로다. 쇼터는 "(할로웨이와 함께한 6년 전은)소중한 시간이었다. 이제 전자랜드에서 잘해보겠다"라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쇼터가 든든하다. 확고한 믿음이 있다. 정확한 중장거리포와 속공전개, 마무리 능력, 동료를 적절히 활용하는 센스에 4번까지 커버하는 수비 등 실전서 기대하는 역할이 전부가 아니다. 김승환 코치는 오히려 쇼터의 코트 밖 모습에 흡족해했다.
"쇼터가 정말 개인훈련을 열심히 한다. 혼자 하는 것도 아니다. 전현우, 강상재 등 국내선수들을 데리고 한다. 덕분에 현우나 상재가 많이 좋아졌다"라고 말했다. 쇼터의 합류가 전자랜드의 문화를 더욱 좋게 만들었다는 뜻이다. 케미스트리가 중요한 농구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
전자랜드는 지난달 19~20일 부산에서 KT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김 코치는 "아침 7시에 부산으로 내려가는 일정이었는데, 쇼터가 새벽 5시에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나왔다"라고 말했다. 변영재 국제업무팀장은 "쇼터 때문에 새벽 3시 40분에 일어났다"라고 웃었다.
외국선수 신장제한이 폐지됐다. 쇼터가 지난 시즌보다 공수에서 힘겨워질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쇼터의 철저한 자기관리를 믿는다. 쇼터는 "국내선수들에게 모범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많은 노력을 하지 않고서는 시즌 중에 결과로 보여주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김 코치는 "할로웨이도 할로웨이지만, 쇼터가 중요할 때 제 몫을 해줄 것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22일 KGC와의 연습경기서 현대모비스 시절 그대로였다.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흐름을 바꾸는 조커 역할 이상을 기대해볼 만하다. 올 시즌 전자랜드는 토종 포워드진이 지난 시즌보다 약화됐다. 스몰라인업을 가동할 경우, 쇼터의 효과적인 활용이 필요하다.
쇼터는 "최근 세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을 경험했다.(프랑스, 호주, 레바논, 한국) 우승 경험도 쌓았다. 전자랜드의 우승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이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쇼터와 할로웨이. 사진 = 인천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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