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웅 "'구해령' 속 목소리, 진정성 위해 많이 고민했다" [MD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신입사관 구해령' 속 배우 박기웅이 빛났던 이유는 섬세한 노력이었다.

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박기웅의 MBC 수목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박기웅은 "'신입사관 구해령' 뿐만 아니라 다른 작품에서도 역할이 완전히 몸에 익었다 싶을 때 촬영이 끝나는 것 같다"며 휴식 생각이 없이 열정적인 모습이었다.

"작품이 끝났는데 제 컨디션이 좋다. 드라마가 끝나면 많이 소진돼 힘들거나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지금 마음 같아서는 바로 촬영할 수 있을 것 같다. 일을 할 수 있다면 당장 하고 싶은 상태다."

박기웅은 극중 현왕 대신 대리청정을 한 왕세자 이진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는 내면에 슬픔을 가진 왕세자를 연기하며 진중한 목소리로 섬세하게 감정을 표현해 시청자들을 더욱 극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역할에 맞는 목소리를 찾기 위해 정말 많이 고민을 했다고.

"이진의 목소리는 평소 제 목소리와 다르다. 작품을 할 때 가장 먼저 고민하는 게 소리다. 보시는 분들은 비슷하실 수 있다. 하지만 목소리, 분장 등 미세한 차이가 쌓여서 큰 효과를 낸다. 이진의 목소리는 확신을 가지고 힘을 실어줘야 했다. 그래서 진정성을 갖고, 신뢰감 있는 소리로 연기하자고 마음 먹었다. 제 목소리를 많이 녹음한 뒤 정말 많이 들어봤다."

박기웅은 '신입사관 구해령'을 선택한 이유가 재미와 신선함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작품 내내 무게감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극에 묵직함을 더했다.

"'신입사관 구해령'은 픽션이지만, 그 판타지를 당위성 있게 그려내는 과정이 굉장히 매력있었다. 제가 맡은 이진 역은 여사들 나아가 예문관들이 한계에 부딪힐 때마다 도움을 주는 역할이다. 이것이 제가 말한 판타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저는 사관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위치에 있는 역할이고, 극의 중심이 되기 때문에 이진을 당위성 있고, 무게감 있게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연기를 했다."

극중 이진이 너무 훌륭한 캐릭터라고 말한 박기웅은 맡은 역할과 자신의 싱크로율에 대해서는 "실제 저와 굉장히 다르다. 저는 무게 있는 사람도, 고급스러운 사람도 아니다. 로열패밀리는 더더욱 아니다. 시골에서 올라와서 고급스러움과 전혀 거리가 먼 사람이다. 비슷한 점도 있겠지만, 그렇게 많이 비슷한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사진 =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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