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부산 신소원 기자] 박찬욱 감독이 영화의 연출에서 '질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문화홀에서 열린 '필름메이커 토크'에는 박찬욱 감독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박찬욱 감독은 이날 영화 '친절한 금자씨' 속 백선생에 대한 사람들의 복수 시퀀스에 대해 언급했다.
박 감독은 "이 사람들 한 명 한 명의 스토리가 다르고 그들의 선택, 그들의 감정이 다 다르다. 누구는 용감하고 욱하는 성격이고 누구는 주저한다. 그들의 개별성은 유지한 채로, 그러면서도 하나의 그룹으로 묶일 수 있는 면이 있다. 손주를 잃어버린 사람들의 분노와 상실감을 가진 면에서 하나의 그룹이라고 생각한다. 상반된 요구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은 비쳐보이는 우비가 맞다고 봤다"라고 말했다.
이어 "덧붙여 그것이 지닌 또 하나의 강점은 빛을 받았을 때 반사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방 조명 하에 있을 때 광택이 지금 이뤄지고 있는 일과 상반되고 어울리지 않는 찬란한 반사가 된다는 것이 좋은 콘트라스트라고 생각했다"라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질감'이다. 영화는 만질 수 없는 것인데 만질 수 있다는 착각을 일으키는 촉각. 바삭바삭하고 거칠거칠한 다양한 화면들을 일으킬 수 있는 소재를 주의깊게 고르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찬욱 감독은 '달은...해가 꾸는 꿈'으로 1992년 데뷔, '공동경비구역 JSA'(2000), '올드보이'(2003), '친절한 금자씨'(2005), '박쥐'(2009), '설국열차'(2013), '아가씨'(2016) 등을 연출했다.
[사진 = 부산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